韓·美 '외환 협의' 소식에…원·달러 환율 1400원 밑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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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간 외환협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14일 야간 거래에서 가파르게 하락해 일시적으로 1400원대를 밑돌았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후 5시20분 기준 전날 주간 거래 종가보다 16원 내린 1400원을 기록했다.

1420원20전으로 주간 거래를 마친 원·달러 환율은 오후 4시52분께 하락세로 전환했다. 오후 5시6분엔 1396원50전까지 급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오후 3시30분 100.869에서 오후 5시8분 100.422까지 떨어졌다. 오후 11시 기준으로는 100.55 수준을 기록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국과 미국 당국자들이 외환시장 운영 관련 대면 논의를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달러 매도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측의 원화 절상 요구가 있을 것이란 일부 시장 관측이 수급에 반영됐다는 의미다. 야간 거래 때는 유동성이 적어 환율 변동 폭이 크게 나타나는 경향도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최지영 기획재정부 차관보와 로버트 캐프로스 미 재무부 차관보가 지난 5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만나 외환시장 운영 원칙에 관한 상호 이해를 공유하고, 향후 논의를 지속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선 한·미 환율 협상이 합의 단계에 이른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지만, 현실적으로는 합의 기대는 섣부르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지난 4월 미국 워싱턴에서 진행된 한·미 ‘2+2 통상협의’ 이후로 실무급 물밑 협의가 지속된 상황에서 밀라노의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를 계기로 대면 접촉이 이뤄진 것”이라며 합의 관측에 선을 그었다. 최 차관보는 한·일·중 및 아세안+3(한·일·중)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제58차 ADB 연차총회에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양측이 만난 것은 맞다”며 “실무 협의는 계속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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