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대표(사진)가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고환율과 원재료비 상승 등 대외 악재에 따른 가맹점 수익성 방어를 위해 주요 외식 브랜드 메뉴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오는 9일부터 롤링파스타, 빽보이피자, 새마을식당, 한신포차 등 총 11개 외식 브랜드의 일부 메뉴 가격을 인상한다. 이번 가격 조정 대상에는 역전우동, 미정국수, 인생설렁탕, 제순식당, 한신포차, 돌배기집, 백스비어, 막이오름, 롤링파스타, 빽보이피자, 새마을식당 등이 포함됐다. 더본코리아가 운영 중인 전체 25개 외식 브랜드 가운데 약 44%에 달하는 규모다.
이번 조치로 가격이 오르는 메뉴는 해당 브랜드 전체 메뉴의 약 20%에 달하며 평균 인상률은 약 11%다. 롤링파스타의 경우 샐러드·사이드 메뉴 4종은 평균 20.4%, 파스타 메뉴 17종은 10.2%, 피자 메뉴 5종은 10%씩 각각 인상된다.
빽보이피자 역시 피자류 12종 가격을 평균 20.2% 올리고 스파게티와 사이드 메뉴 7종 가격은 15.3% 올린다. 새마을식당은 한돈생삼겹살 등 구이류 3종 가격을 평균 6.3%, 한신포차는 직화무뼈닭발을 포함한 안주류 15종 가격을 평균 11.2% 상향할 예정이다.
반면 더본코리아의 핵심 브랜드인 빽다방은 이번 가격 인상에서 제외됐다. 저가 커피 시장 내 출혈 경쟁이 지속되는 상황을 감안할 때 가격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향후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필요성이 부각될 경우 가격 조정을 추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더본코리아는 특유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브랜드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원재료 공급가 상승분을 본사가 상당 부분 흡수해 왔다. 그러나 글로벌 공급망 불안에 따른 환율 상승과 원자재 수급 리스크, 물류비 및 인건비 부담이 장기화되면서 각 브랜드 가맹점 협의체를 중심으로 가격 조정 요구가 지속 제기돼 왔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그동안 고객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본부가 비용 증가분을 최대한 흡수해왔지만 지난해부터 외부 비용 부담이 급격히 증가해 원가 압박이 누적됐다"며 "가맹점 이익 보호를 위해 각 브랜드 협의체와 논의를 거쳐 일부 메뉴에 한해 최소 범위 내에서 가격 조정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같은 움직임은 외식업계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1%를 기록하며 2년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은 가운데 원가 압박이 외식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2월 2%대에서 4월 2.6%, 5월 3.1%로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샌드위치 브랜드 써브웨이도 지난달 7일부터 15㎝ 샌드위치 단품 가격을 약 2.8% 상향 조정했으며 단품 음료와 세트 메뉴 등도 100원에서 200원 사이로 인상한 바 있다. 써브웨이 관계자는 "지속적인 원재료비 상승과 가맹점 운영 부담을 고려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전했다.
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 역시 지난달 28일부터 단품 버거류 22종 등의 판매가격을 최소 100원에서 최대 300원, 평균 2.9% 상향 조정했다. 롯데리아 운영사 롯데GRS 측은 국내외 정세 불안에 따른 환율 변동과 글로벌 수급 불균형 장기화로 인한 물류 수수료 등 제반 비용 부담 증가를 원인으로 꼽았다.
가격을 직접 올리는 대신 제품 용량을 줄여 원가 압박에 대응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치킨 브랜드 굽네치킨을 운영하는 지앤푸드는 이달 1일부터 닭다리살 순살과 윙봉, 통다리 등 주요 부분육 메뉴의 기준 중량을 기존 800g에서 700g으로 100g 축소 조정했다.
굽네치킨 관계자는 "원료 가격 상승과 수급 부담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가격 인상, 원료 변경, 운영 기준 조정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한 끝에 소비자 가격을 유지하면서 맛과 품질 기준을 지키는 방향으로 이번 조정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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