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업승계 막힌 中企, 아들 친구가 살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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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업승계 막힌 中企, 아들 친구가 살려냈다

기업승계 대상이 반드시 자녀일 필요는 없다. 후계자를 찾지 못한 중소기업이 인수합병(M&A)을 통해 새 주인을 찾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동식 부스·주차 캐노피 제조업체인 영월기업의 조성용 대표(사진)는 2020년 친구의 부친이 운영하던 회사를 사들였다. 친구가 부친과의 갈등으로 “회사를 물려받지 않겠다”고 하자 이미 사업 경험이 있던 조 대표가 고심 끝에 인수했다.

조 대표는 자동차 정비공 출신으로 8년간 정비 일을 하며 기술을 익혔고, 이후 동생과 함께 출장뷔페 사업에 뛰어들었다. 출장뷔페 사업은 한때 연 매출 15억원 규모까지 커졌다.

처음부터 인수가 순조로운 것은 아니었다. 창업주는 조 대표가 제조업체를 운영해본 경험이 없다는 점을 우려했다. 조 대표는 인수의사를 밝힌 뒤 약 1년간 회사를 직접 운영하며 사업 전반을 익혔다. 조 대표를 곁에서 유심히 지켜본 창업주가 M&A를 허락했다. 이들은 이후에도 2~3년간 함께 일했다. 인수 당시 20억원에 못 미치던 연 매출은 지난해 31억원으로 증가했다.

영월기업은 남양주 공장에서 이동식 부스와 주차장 캐노피를 제작해 전국 조달시장에 납품하고 있다. 주력 제품이던 유인 주차부스는 무인 주차장 확산으로 수요가 줄었다. 영월기업은 경사로 주차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고정식 안전장치 제품을 미래 주력상품으로 개발하고 있다. 경사면에 주차한 차량이 미끄러지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제품으로, 기존 비치형 장치가 쉽게 분실되는 문제를 보완했다. 조 대표는 신제품 개발과 공공조달 시장 확대를 통해 가까운 시일 안에 연간 매출을 50억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제3자 M&A 방식의 기업승계는 앞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승계의 어려움 때문에 지속 여부가 불투명한 중소 제조업체는 5만6000곳이 넘는다. 조 대표는 외부 인수자를 통한 기업승계 방식이 더 확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사가 갑자기 카센터를 운영할 수 없듯 사업도 성격과 적성이 맞아야 한다”며 “회사를 정말 잘 키울 수 있는 M&A 방식이 늘어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관건은 적합한 인수자를 찾는 일이다. 조 대표는 “영월기업은 운 좋게 인수자를 찾아 승계가 성사된 사례”라며 “다른 중소기업은 회사를 물려주고 싶어도 아는 사람 가운데서만 인수자를 찾을 수밖에 없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남양주=임다연 기자

중소기업중앙회·한국경제신문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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