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번째 백악관 찾아 친밀 과시
트럼프의 가자 주민 출국구상 맞춰
“이주민 받아줄 국가 거의 찾았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후 올 2월, 4월에 이어 세 번째로 백악관을 찾았다. 네타냐후 총리는 만찬 전 ‘가자 주민을 타국으로 이주시킨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머물고 싶은 주민은 머물러도 되지만 떠나고자 하는 주민은 떠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답했다.
특히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를 떠나는 팔레스타인인들을 받을 몇몇 국가를 거의 찾았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주민을 이집트와 요르단 같은 제3국으로 이주시키고 이 지역을 고급 휴양지로 개발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신(新)가자 구상’에 대한 지지를 다시 한 번 드러낸 발언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슬람권과 국제사회는 인권 탄압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날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노벨 평화상 후보 추천사를 선물로 건네며 “전 세계의 갈등을 종식시키려고 노력한 만큼 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추켜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맙다, 비비(네타냐후 총리 애칭)”라고 화답했다.다만 지난해 11월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각종 반인도주의 행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영장까지 발부된 네타냐후 총리가 노벨 평화상 후보를 추천할 자격이 있느냐는 논란도 거세다. ‘평화 중재자’를 자처하는 트럼프 대통령 역시 가자지구의 인도주의 위기를 묵인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달 이란 공격을 두고선 “이란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이라는 ‘두 개의 종양’을 제거했다”고 주장했다. 이란의 정권 교체 가능성은 “이란 국민에게 달렸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의 만찬 중 “적절한 시기에 (대이란) 제재를 해제해 이란에 재건 기회를 줄 수 있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한편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은 7일 공개된 미국 보수 언론인 터커 칼슨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로부터 암살 위협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그들이 시도했지만 실패했다”고 답했다. 그는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 재개에 대해선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대화 의지를 나타냈다. 최근 이란은 협상이 재개되려면 자국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이 이뤄지지 않아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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