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동 확전에 급거 귀국
백악관서 NSC 소집, 대책 논의
17일 예정 한미정상회담 불발
대통령실 “이른 시일 내 재추진”
네타냐후, 이란 정권 교체도 시사
이스라엘, 멀티 트랙으로 이란 압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통제 불능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이스라엘·이란 전쟁 상황을 관리하기 위해 16일 저녁(현지시간) 캐나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을 전격 중단하고 귀국했다. 워싱턴DC로 복귀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해 이스라엘 군사 지원을 포함한 포괄적 대책을 논의했다.
이로 인해 17일로 예정됐던 이재명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이 불발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가까운 시일 내에 한미정상회담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영상 기자회견에서 이란 제공권을 장악했다고 밝히고 “우리는 승리로 향하고 있다. 중동의 모습을 바꿔놓고 있다”며 “이는 이란 내부의 급진적인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ABC뉴스 인터뷰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군이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암살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 “갈등을 심화하는 것이 아니라 갈등을 끝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이란 최고지도자를 제거할 수 있음을 사실상 시인한 것으로, 핵시설 무력화를 넘어 정권 교체까지 모색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스라엘은 특히 물리적 공습뿐만 아니라 사이버 공간에서도 이란을 상대로 고도의 심리·정보전을 전개하는 등 이른바 ‘멀티 트랙’ 전략으로 이란을 압박하고 있다.
한편 G7 정상들은 이란에 ‘긴장 완화’를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성명은 “이스라엘에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가 있다고 단언한다”며 “우리는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분명히, 일관되게 밝혀왔다”는 내용을 담았다.
[김덕식 기자 / 캘거리 = 오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