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초-강동-동대문… 재건축 많은 區 인구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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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정비사업 아파트 입주 활발… 강동구, 3만여 명 늘어 증가폭 1위
민선 9기, ‘정비사업 TF’로 속도전… 오세훈 시장 “불필요 규제 걷어야”
정부는 부동산 투기 제한 정책 유지

지방자치단체 민선 8기 임기(2022∼2026년) 동안 주민등록 인구가 늘어난 서울 자치구는 강동, 강남, 동대문, 서초 4곳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은 모두 정비사업을 통한 신규 입주가 활발했던 곳이다. 나머지 21개 서울 자치구의 인구는 모두 감소했다. 민선 9기 구청장들은 취임하자마자 정비사업 지원 태스크포스(TF)를 조직해 정비사업 속도전에 나섰다.

● 인구 늘어난 서울 자치구 4곳에 불과

21일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강동구는 민선 9기 지방선거가 있었던 지난달 기준 인구가 49만9011명으로 집계됐다. 민선 8기 출범 직전인 2022년 6월 주민등록 인구가 46만1630명과 비교하면 4년 동안 3만7381명(8.1%) 늘었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이어 강남구가 2만1053명 늘었고, 동대문구는 1만5518명, 서초구는 6711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 주민등록 인구가 약 20만 명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인구가 순증한 4개 자치구의 공통점은 정비사업이다. 이들 지역에서는 재개발·재건축이 이뤄진 뒤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되며 전입이 늘었다. 강동구의 올림픽파크포레온이 대표적이다. 강동구 둔촌 주공을 재건축한 1만2032채의 초대형 단지인 올림픽파크포레온에는 2024년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되며 대규모 인구가 유입됐다. 강동구 길동과 천호동 등에서도 정비사업이 완료된 아파트의 입주가 이어졌다.

강남구, 동대문구, 서초구에도 재건축 입주 물량이 많았다. 강남구에서는 모두 1만채 규모의 개포주공 1,4단지를 재건축한 신규 아파트에 2023년 입주가 시작되는 등 개포동과 청담동의 정비사업이 인구 증가를 이끌었다. 동대문구에서는 이문·휘경뉴타운의 정비사업 아파트에서 대규모 입주가 이어졌다. 서초구에서도 2990채 규모로 2023년 8월 준공된 래미안 원베일리를 비롯해 반포동을 중심으로 입주 물량이 많았다.

● 자치구마다 TF 만들어 정비사업 독려

정비사업이 인구 증가의 주요 배경으로 꼽히자 여러 자치구는 소속 정당을 가리지 않고 이를 촉진하는 조직을 신설하거나 기존 지원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노원구의 ‘재건축 쾌속추진단’, 성동구의 ‘재개발·재건축 신속관리추진단’, 용산구의 ‘거침없는 용산개발과 안전 강화를 위한 전담기구’ 등이 대표적 사례다. 이름은 달라도 모두 자치구 내 정비사업이 신속하게 진행되게 돕는 조직이다. 이들 TF는 정비사업을 하는 데 있어서 구민들 사이 이견 중재, 인허가 절차 지원 등의 역할을 맡는다.

각 자치구가 정비사업에 몰두하지만 행정 지원만으로 빠르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부동산 투기를 경계한 정부가 관련 대출 규제, 투기과열지구 내 조합원 지위양도 제한 등의 정책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동시에 정부는 국공유지와 유휴부지 등을 활용해 주택 공급을 확대하는 방안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도 19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재개발·재건축에 대해 “만능 키는 아니다”며 “절차를 단축하고 용적률에 대해서도 적정한 논의를 할 수 있지만 재개발·재건축은 (주택 공급에) 최소한 3년 내지 5년이 걸린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서울은 더 이상 빈 땅이 남아 있는 도시가 아니다”며 “민간 정비사업이라는 엔진에 불필요한 규제를 걷어내고 추진력을 더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신통기획과 모아주택 등 대규모 도심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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