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 거르고 전직 홈런왕' 노시환은 다 계획이 있었다, 한화 '열흘 만에' 5위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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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노시환이 23일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서 9회말 끝내기 안타를 날리고 포효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2사 만루에서 두산 베어스강백호 대신 노시환(26)과 승부를 택했다. 결과는 끝내기 안타. 한화 이글스가 5위로 복귀했다.

노시환은 2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 5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2회 동점 홈런과 끝내기 안타를 날리며 3타수 2안타 2볼넷 2타점 1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시작이 좋았다. 팀이 0-1로 끌려가던 2회초 첫 타자로 등장해 타카다의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좌월 동점 솔로포를 날렸다. 시즌 11번째 홈런.

4회와 8회 볼넷으로 걸어나간 노시환은 9회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1사에서 요나단 페라자가 2루타를 날렸고 문현빈이 삼진을 당했고 4번 타자 강백호의 타석에서 카운트가 불리해진 두산 이영하가 자동 고의4구를 택한 것.

1,2구 볼을 지켜본 노시환은 3구 슬라이더가 존에 꽂히는 걸 지켜봤고 4구 흘러나가는 슬라이더에는 헛스윙을 했다. 그러나 다시 한 번 같은 구종이 존으로 들어왔고 노시환의 방망이가 거침없이 돌았다. 타구는 좌중간으로 향했고 페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노시환의 시즌 첫 끝내기 안타.


한화 이글스 노시환이 23일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서 2회말 동점 솔로 홈런을 날리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구단 유튜브 이글스TV와 인터뷰에서 노시환은 "너무 좋다. 끝내기 안타는 처음인데 다른 사람들이 치는 걸 보면서 보기만 하다가 제가 치니까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행복감과 도파민이 터진다"며 "모두가 나만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제가 날아다니는 느낌"이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미 준비하고 있었던 기회였다. 노시환은 "페라자가 2루에 가는 순간, 현빈이가 타석에 들어갈 때부터 '이건 무조건 나다, 나랑 승부하겠다'고 생각했다. 현빈이가 치면 끝나는 거고 현빈이가 아웃되면 백호 형은 무조건 거를 걸 알고 있었기에 별로 자극되지도 않았고 내가 그린 그림이 왔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내가 끝내거나 무조건 연장이라고 생각했고 상대 투수의 궤적을 그려놨었다. 2-1에서 바깥쪽으로 흘러가는 공에 헛스윙을 했는데 그때 더 확신을 가졌다. 이쪽 높이는 삼진 먹더라도 절대 나가면 안 되겠다, 가까운 걸 노려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타격 자세에도 약간의 변화를 주고 있다. "타석에서 최대한 조용히 치려고 하고 있고 머리가 많이 움직이지 않기 위해서 최근 김민호, 정현석 코치님과도 계속 얘기하고 있는데 눈과 손이 최대한 멀어지지 않게, 가깝게 치려고 노력 중이다. 스윙이 커지면 눈과 손이 멀기 때문에 눈과 손이 가깝게, 중견수 방향으로 치는 연습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력 분석도 주효했다. 노시환은 "전력 분석 선배님들이 계속 영상보면서 분석해주고 예전 좋았을 때와 어떻게 바뀌었는지 계속 찾아주시고 얘기 많이 해주셔서 너무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4월까지 1할대에 허덕였던 타율은 어느덧 0.262까지 끌러 올렸다. 홈런왕 출신임에도 상대는 강백호 대신 노시환을 택했다. 그러나 노시환은 잘못된 선택이었음을 확실히 알려주는 동시에 팀을 지난 13일 이후 열흘 만에 5위로 올려놨다.


한화 이글스 노시환(가운데)이 23일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서 9회말 끝내기 안타를 날리고 강백호의 격한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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