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세라핌과 아일릿, 캣츠아이 하이브 산하 걸그룹 3인방이 의기투합해 내놓은 ‘아이코닉 바이 미스테이크’가 24일 발표된 빌보드 핫100 38위에 ‘핫샷 데뷔’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제공|하이브
하이브의 ‘멀티 레이블 체제’가 마침내 글로벌 음악 시장의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이상적인 성공 방정식’을 증명해 냈다.
쏘스뮤직의 르세라핌, 빌리프랩의 아일릿, 하이브-게펜의 캣츠아이가 함께한 컬래버레이션 싱글 ‘아이코닉 바이 미스테이크’(ICONIC BY MISTAKE)가 24일(한국시간) 미국 빌보드 메인 음원 차트를 뜻하는 ‘핫100’ 38위에 진입했다. 올리비아 로드리고 등 글로벌 팝스타의 신보 공세 속에서 실물 음반 없이 오직 ‘디지털 싱글’ 형태로만 이뤄낸 쾌거다.
이번 성과는 하이브 산하 레이블 간 협업을 통해 이뤄낸 ‘구조적 승리’라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구체적으로 하이브 삼걸(三Girl)의 ‘아이코닉 바이 미스테이크’는 ▲퍼포먼스 빌리프랩 ▲비주얼 크리에이티브 쏘스뮤직 ▲A&R(기획·제작) 하이브-게펜 레코드가 분업화해 완성했다. 이와 맞물려 업계 안팎에서는 각 레이블의 ‘최고 역량만을 결합’, 리스크를 줄이고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멀티 레이블 체제의 모범 답안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한다.
세 그룹 연합 체제에서 비롯된 듯한 팬덤의 교차 유입 현상도 눈에 띈다.
글로벌 팬덤 플랫폼 ‘위버스’(Weverse)의 커뮤니티 가입자 수 증가 추이가 그 예로, 싱글 발표 전과 비교해 3개 그룹 커뮤니티에 ‘동시 가입’한 유저 비율이 5.23%나 늘어났다. 각기 다른 고유 팬덤이 서로 교차 유입되며 체급 자체를 함께 키우는 ‘상호보완 효과가 증명’된 격으로, 르세라핌과 아일릿이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구축한 코어 팬덤에, ‘북미 기반’인 캣츠아이가 보유한 현지 리스너층이 결합하며 하이브 걸그룹 전체 영향력이 확장되는 결과를 낳았다.
빌보드 성적 외, 글로벌 팬덤의 뜨거운 호응은 SNS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안무 챌린지 등 팬들이 직접 생산하는 ‘UGC’(User-Generated Content) 지표를 위시로, 음원 스트리밍 추이 등이 기존 개별 팀 단위의 성과를 압도하고 있는 게 그 예다.
그간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멀티 레이블은 ‘내부경쟁’이라는 양날의 검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그러나 ‘따로’ 성장 하던 레이블이, 하이브를 공통 분모로 ‘같이’ 모여 이뤄낸 이번 시너지는 케이팝의 지속 가능성을 다른 차원으로 증명해 낸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허민녕 기자 mign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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