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 달리고 물에도 풍덩 ‘한강 만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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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
기록 구애받지 않고 각자 체력에 맞춰… 달리기-자전거-수영 완주하면 메달
수상스포츠-전통놀이 등 다채로운 행사…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가족 함께해

지난달 31일 서울 뚝섬한강공원에서 열린 ‘제2회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에서 자전거 경기에 참가한 시민들이 출발하고 있다. 축제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사흘간 열렸다. 자전거, 달리기, 수영 각 종목을 완주한 참가자들은 기록과 상관없이 메달을 받았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지난달 31일 서울 뚝섬한강공원에서 열린 ‘제2회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에서 자전거 경기에 참가한 시민들이 출발하고 있다. 축제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사흘간 열렸다. 자전거, 달리기, 수영 각 종목을 완주한 참가자들은 기록과 상관없이 메달을 받았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가족이랑 친구까지 다 데려왔어요.”

지난달 31일 서울 뚝섬한강공원에서 열린 ‘제2회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 현장에서 만난 차준서 씨(21)는 3종 경기 참가자들에게 주는 하얀 티셔츠를 입고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서울 용산구에 사는 차 씨는 엄마, 아빠, 동생, 그리고 동갑내기 친구와 함께 축제장을 찾았다. 차 씨와 친구가 3종 경기에 도전하는 동안 가족들은 각종 체험존과 공연을 둘러봤고, 경기 후에는 단오 전통놀이를 함께 즐겼다. 그는 “축제에 경기만 있는 게 아니라 다른 행사도 많아서 가족들이랑 친구들이 함께 와도 좋더라”며 “정말 재밌었다”고 했다.

지난해에 이어 ‘제2회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사흘간 열렸다. 올해는 부대행사가 늘어나 경기 참가 여부와 상관없이 즐길 거리가 풍성해진 덕에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특히 많았다.

● 한강 변 달리고 한강에서 수영

서울시와 서울시체육회가 주최하는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는 수영, 자전거, 달리기 3개 종목을 자신의 체력에 맞춰 완주하는 스포츠 축제다. 시민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초급자 코스(15km)와 철인 3종 동호인 등 경기 유경험자를 위한 상급자 코스(31km)로 나뉜다. 코스 하나를 완주할 때마다 메달을 받고, 세 종목을 모두 완주하면 세 개의 메달이 하나로 합쳐 완성된 메달이 된다.

참가자들은 한강 변을 달리고 자전거를 탈 수 있다. 한강에서 수영도 가능하다. 초급자는 한강 300m나 뚝섬 야외수영장 200m, 상급자는 한강 1km 수영을 완주했다. 행사장에선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참가자들이 눈에 띄었다. 기록을 재는 경기가 아닌 만큼, 자유의 여신상 분장을 한 독특한 참가자도 있었다. 온 가족이 함께 참여했다는 원동건 군(14)은 “언젠가 철인경기에 도전해 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가족과 함께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어서 뜻깊었다”라고 말했다.

● 한강에 풍덩… 다채로운 행사에 가족들 몰려 경기에 참여하지 않아도 한강을 만끽할 기회가 곳곳에 마련됐다. 뚝섬한강공원에 설치된 8m 높이의 대형 미끄럼틀에서 다이빙을 즐기는 ‘한강 99 팡팡’ 행사에는 사전 접수한 가족과 연인들이 참여해 ‘인생샷’을 남겼다. 요트(호비 웨이브), 수상자전거, 카약 등 다양한 수상스포츠를 체험할 수 있는 행사도 열렸다.

행사 기간 중 음력 5월 5일인 단옷날을 기념해 전통놀이와 씨름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쉬엄쉬엄 단오제’도 함께 개최됐다. 경기를 마친 참가자들은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 고물을 묻힌 떡을 시식하는 등 전통문화를 즐겼다. 전통놀이 체험장에서 만난 박유진 씨(43)는 “동탄신도시에서 남편, 중학생, 초등학생 아들 두 명과 함께 왔다”며 “아이들과 함께 오랜 시간 걸어 다니느라 힘들긴 하지만, 체험까지 하고 돌아가려 한다”고 했다.

이 밖에 K드라마 콘텐츠와 연계한 ‘한류 서바이벌 게임’, 쇼트트랙과 태권도 등 국가대표 선수들이 참여하는 ‘별별 선수권 대회’도 열렸다. 쇼트트랙의 심석희 선수, 태권도의 이다빈 선수 등 유명 선수들이 등장하자 행사장이 시민들로 가득 찼다. 지난해 시민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서울시민체력장’은 더욱 확대돼 참가자들이 오래 매달리기 등을 하며 체력을 뽐냈다.

쉬엄쉬엄 축제가 단순한 스포츠 경기를 넘어 모든 연령대 시민들이 한데 어울려 한강을 즐기는 체육 축제로 거듭나게 하겠다는 것이 서울시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 랜드마크 한강은 파리 센강, 런던 템스강 등 유럽 어느 도시와 비교해도 최고 수준의 수질을 자랑한다”며 “앞으로 시민들은 물론 외국인들도 한강에서 특별한 경험과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축제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서울을 대표하는 매력 공간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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