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진이 22일(한국시간) 필즈랜치 이스트 코스에서 열린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3라운드 1번 홀 페어웨이에서 어프로치 샷을 하고 있다. 프리스코(미 텍사스주) | AP뉴시스
3라운드 언더파는 3명, 사흘간 중간합계 언더파는 단 2명에 불과할 정도로 스코어 가뭄이 심하다. 난도 높은 코스에서 1·2라운드는 폭염이 기승을 부렸고, 3라운드 때는 시속 48㎞에 이르는 강풍이 선수들을 괴롭혔다.
최혜진(26)이 악조건을 뚫고 힘을 냈다. 최혜진은 2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프리스코의 필즈랜치 이스트 코스(파72)에서 열린 여자 골프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총상금 1200만 달러·164억8000만 원) 3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 더블 보기 1개를 적어내며 이븐파 72타를 쳤다. 중간합계 1오버파 217타를 기록해 렉시 톰슨(미국), 야마시타 미유(일본)와 함께 공동 3위에 자리했다. 전날보다 순위를 8계단 끌어올렸다.
단독 선두 이민지(호주)와는 7타 차. 강풍 속에서 노보기 플레이를 펼치며 3타를 줄인 이민지가 합계 6언더파 1위로 솟구쳤고, 2라운드까지 6언더파 1위를 달렸던 지노 티띠꾼(태국)은 4타를 잃고 2언더파 2위로 내려앉았다.
최혜진은 “바람이 너무 많이 불었다. 침착하게 경기를 이어가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2022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 입문해 아직 데뷔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한 최혜진은 멕시코 리비에라 마야오픈(공동 4위)을 시작으로 US여자오픈(공동 4위), 지난주 마이어 LPGA 클래식(2위) 등 최근 3개 대회에서 모두 톱5에 오르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3개월 동안 많은 대회에 참가했는데, 내일도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고 싶다”는 최혜진은 “이번 대회를 끝내면 한국으로 돌아가 조금 휴식을 취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2라운드까지 공동 5위에 랭크됐던 이소미(26)는 4타를 잃고 합계 3오버파 공동 10위로 밀렸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방신실(21)도 4타를 잃고 4오버파 공동 15위로 순위가 내려갔다. 또 다른 국내파인 황유민(22)도 똑같이 4타를 잃고 5오버파 공동 18위로 내려앉았다.
디펜딩 챔피언 양희영(36)과 김아림(30), 윤이나(22) 등은 전날 컷 탈락했고 김효주(30)와 고진영(30)은 각각 허리 통증과 열사병 증세로 기권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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