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된 단독주택… 흰벽 대신 포근한 소파에서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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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 킴 지나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 평창동 박동훈가. 박동훈가 제공 입구에서 신발을 벗고 들어서면 하얀 페인트벽 대신 따스한 원목 바닥의 감촉이 먼저 반긴다. 현관을 지나면 대가족이 모두 앉을 법한 푹신한 소파가 보이고, 햇살이 잘 드는 창가에 그림 한 점이 걸려 있다. 갤러리의 조심스러운 침묵 대신 누군가의 온기가 남아있는 ‘집’에서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면?서울에서 단독 주택이 모여 있는 평창동과 한남동에서 집을 개조해 그림과 조각, 디자인 작품을 전시하는 ‘하우스갤러리’가 생겨나고 있다. 이들은 저택을 리모델링해서 흰 벽이 있는 화이트큐브의 형태로 만든 것이 아니라, 가정집의 분위기를 그대로 둔 상태에서 예술을 함께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하우스 인 모션’ 전시 전경. 박동훈가 제공 ‘하우스 인 모션’(House In Motion) 전시를 열고 있는 평창동 ‘박동훈가’는 충무로에서 광고기획사를 운영하는 박동훈 대표가 살던 집이다.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의 집에 가족들이 지내던 방, 드레스룸, 마루에 조각과 사진, 디자인 가구와 설치 작품을 전시한다.집에 들어서면 작품들이 벽은 물론 바닥과 공중에도 걸려 있다. 드레스룸에서 화장실을 넘어 욕조까지 북슬북슬하고 커다란 천이 바닥에 깔려 있는데, 이는 김마저 작가가 북청사자 놀음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1층 다이닝룸에서는 식탁과 의자 위로 김준수 작가가 만든 조명등이 장식됐다. 김준수 작가의 조각 작품. 박동훈가 제공 박동훈 대표는 “첫 아이를 낳고 이 집에 왔는데 30년 가까이 살면서 일하느라 사계절을 제대로 즐겨본 적이 없다”며 “집과 이별하는 시간을 갖자는 생각으로 전시를 구상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미술 작품과 함께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만들었다. 충무로에서도 ‘거리의 미술관’을 운영할 정도로 예술에 애정이 많은 그는 “집에 걸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던 기운이 센 작품들도 일상에서 함께할 수 있음을 보여주면 재밌을 것 같았다”며 “집을 매물로 내놓으며 전시를 시작했는데 반응이 좋아 연말까지는 전시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남동 라니서울 전경. 라니서울 제공 한남동 라니서울은 유엔빌리지길에 있는 2층 규모 단독주택의 1층과 지하 1층을 전시장으로 사용한다. 현관문을 열면 나선형 계단이 보이고, 가장 먼저 주방이 관객을 맞이한다. 식탁에 놓인 전시 서문을 들고 작품을 감상할 수 있고, 메인 공간에는 커다란 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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