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손에서 신의 손을 넘보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골키퍼 하남시청 박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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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볼에는 공격할 때 7개의 포지션이 존재한다. 최후의 후방이면서 공격의 시작인 골키퍼부터 상대 골라인에 포진해 있는 윙까지 공격의 유형에 따라 각각 포지션이 나뉜다. 7개 포지션이 얼마나 유기적으로 돌아가느냐에 따라 사실상 승패가 갈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때문에 핸드볼은 대회나 리그가 끝나면 포지션별로 가장 잘한 선수 한 명씩 ‘베스트7’을 선정한다. 2024-25시즌 신한 SOL페이 핸드볼 H리그 역시 남녀 각각 베스트7을 선정했다.

골키퍼는 누구나 알고 있듯 골대를 지키는 최후의 수비다. 하지만 핸드볼에서 골키퍼는 최후의 수비이자 최초의 공격수다. 골키퍼가 직접 상대 골대에 골을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골키퍼의 선방을 전방 수비에 연결해 속공 한방으로 골을 만드는 게 핸드볼이다. 그러다 보니 갈수록 골키퍼가 중요해지고 있다. 유럽은 물론이고 국내 팀들도 골키퍼 전담 코치를 늘려가는 추세다.

베스트 7 골키퍼에는 2023-24시즌에 이어 2년 연속 하남시청 박재용이 선정됐다. 박재용 골키퍼는 251세이브로 세이브 1위, 방어율 34.29%로 5위를 기록했다. 부상으로 몇 게임 출전을 못 하면서 지난 시즌에 비해 30개 정도 세이브가 줄었지만, 세이브 1위를 놓치지는 않았다. 박재용은 중거리 슛에서는 46.2%의 방어율을, 윙에서는 45.9%의 높은 방어율을 기록했다. 세이브뿐만 아니라 3골에 8개의 도움까지 만들어 내며 18시간 44분 46초 동안 뛰었다.

사진 베스트 7 골키퍼에 선정된 하남시청 박재용,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사진 베스트 7 골키퍼에 선정된 하남시청 박재용,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리마브루노(SK호크스) 골키퍼가 224세이브를 기록하며 세이브 2위에 올랐다. 국내 이적 후 첫 시즌인데도 불구하고 세이브 2위에 오르면서 만만치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브루노 골키퍼는 36.48%의 방어율로 2위에 올랐다. 윙에서는 무려 51.6%의 방어율로 2개 중 1개를 막아내는 놀라운 선방을 보여줬다. 14시간 57분 23초 출전으로 SK호크스에서는 세 번째로 많은 시간 코트를 지켰다.

2022-23시즌 베스트 7 골키퍼에 올랐던 두산의 김동욱 골키퍼는 146세이브로 공동 6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37.82%로 방어율 1위에 오르며 3년 연속 GK 방어상을 수상했다. 김동욱은 특히 7미터 드로에서 47.6%의 높은 방어율을 기록했고, 중거리에서 47.4%의 방어율을 보였다. 부상으로 고전하면서도 2골에 도움 4개를 기록하며 10시간 59분 40초를 뛰었다.

사진 베스트 7 골키퍼에 선정된 하남시청 박재용,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사진 베스트 7 골키퍼에 선정된 하남시청 박재용,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2013, 2014, 2015, 2016시즌에 이어 5번째 베스트 7 골키퍼에 도전했던 이창우(인천도시공사) 골키퍼는 146세이브에 35.61%의 방어율을 보였다. 안준기 골키퍼와 전후반 교대로 출전하면서 9시간 51분 18초 동안 뛰었던 이창우 골키퍼는 중거리에서 47.6%, 윙에서 45%의 방어율을 보였다. 이창우 골키퍼는 통산 1944세이브로 최다 세이브 기록을 작성 중이다.

상무 피닉스에서 홀로 골문을 책임지다시피 한 안재필(인천도시공사) 골키퍼는 224세이브를 기록했고, 20시간 50분 4초 동안 골대를 지켰다. 역시 충남도청 골문을 지켜낸 김수환 골키퍼가 202세이브, 김신학(두산) 골키퍼가 161세이브, 안준기 골키퍼가 144세이브로 뒤를 이었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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