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가 찾아오던 해운대… 이젠 세계인이 반한 100년 전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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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보러 왔다가 사람에게 반했다… 해운대전통시장 280m 골목의 반전 30~40년 지켜온 노포와 새로운 상점의 공존 아기 고무신 ? 길거리 음식 ? BTS 와인까지… 세계 관광객 취향 따라 넓어지는 시장 풍경 해운대전통시장에선 외국인 관광객들이 길거리 음식을 맛보고 그 모습을 영상에 담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다. 추억이 되는 순간이다. 1964년 5월, 부산 해운대 백사장에 뜻밖의 손님이 찾아왔다. 거북이였다. 길이 1.5m에 이르는 거북이가 모래밭에 올라와 알 150개를 낳았다. 주민들은 복이 들어온 것이라며 잔치를 열었다. 인근 사찰의 주지들은 경문을 읽었다. 거북이를 바다로 돌려보내는 날에는 외지인들까지 소문을 듣고 몰려들었다. 1964년 5월 30일자 동아일보에 실린 이야기다.1971년 7월에도 해운대에 거북이 나타났다. 알 65개를 낳자 해수욕장의 한 상인은 소주와 오징어 다리로 상을 차려 장사가 잘되기를 빌었다. 1977년에도 해수욕장으로 올라온 거북의 몸에 주민들이 막걸리를 뿌리며 장사의 번창을 기원했다고 한다. 그래서 해운대역에서 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길, 구남로(龜南路)의 ‘구’는 거북 구(龜) 자를 쓴다. 지난 2일 구남로에 서니 이제 이 길을 가득 채우는 것은 거북 대신 사람들이다. 캐리어를 끄는 여행객, 바다를 보며 사랑이 더 깊어진 연인,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며 맛집과 볼거리를 찾는 외국인들이 구남로를 채우고 있다. 꼬치 가게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고 있다. 말은 달라도 맛있는 것을 고르는 순간만큼은 누구나 진지하다. 바다 쪽을 바라보다 왼쪽 골목으로 방향을 틀면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100여 년의 역사를 품은 해운대전통시장이다. 붉디붉은 떡볶이와 어묵 국물이 보글거리고, 전집 철판 위에서는 두툼한 해물파전이 맛있게 익어 간다. 수산물 가게 앞에는 자연산 고둥이 수북이 쌓여 손길을 기다린다.“팔아야 하는데 아까워서…” 280m 골목에 쌓인 인생조금 더 들어가니 뜻밖의 물건이 눈길을 붙잡는다. 신발 가게 ‘조은신발’ 주인 한규심 상인회 부회장이 보여준 앙증맞은 아기 고무신이다. 이곳에서만 살 수 있다는 물건이라고. 그런데 정작 가게 앞 진열대에는 내놓지 않는다고 했다. “아까워서 앞에 못 내놔요.” 팔기 위해 가져다 놓은 물건을 아까워서 내놓지 않는다니. 뜻밖의 대답에 웃음이 난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작은 신발 한 켤레이겠지만 주인에게는 쉽게 내보이기 아까울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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