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입니다, 모텔로 가세요”…나체사진 찍게하고 67억 뜯은 피싱조직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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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관→검사→금감원 역할 나눠 피해자 압박…실적 따라 ‘승진’까지 첩보 입수→태국에 검거 요청→한 달 만에 합동 단속…현지서 13명 검거 조직이 범행에 사용한 위조된 구속영장. 서울경찰청 제공 “당신 계좌가 범죄 자금세탁에 연루돼 구속영장이 발부됐습니다.”어느 날 걸려온 서울중앙지검 수사관의 전화는 청천벽력 같았다. 수사관은 피해자의 계좌가 범죄에 연루됐다며 검찰청 홈페이지로 안내했다. 그곳에는 자신의 이름이 적힌 구속영장이 있었다. 수사관은 검사의 말을 잘 따르라는 말도 덧붙였다.이어 검사의 전화가 걸려왔다. “약식 조사가 필요하다”며 피해자를 모텔로 들어가게 한 뒤 위조된 보호관찰서와 신체검사서를 보냈다. 이히 검사란 사람은 “구속 전 신체검사를 해야 한다”며 옷을 벗고 자신의 신체를 촬영해 보내라고 요구했다.구속될 수 있다는 공포에 빠진 피해자에게 마지막으로 접근한 것은 ‘금융감독원 직원’이었다. 피해자를 위로하는 척하며 “사건을 해결하려면 공탁금을 보내야 한다”고 속여 돈을 뜯어냈다.검찰 수사관에서 검사, 금감원 직원까지 차례로 등장한 이들은 모두 한패인 보이스피싱 조직이었다. 이런 방식으로 피해자들을 성착취하며 수십억 원을 뜯어낸 태국 거점 보이스피싱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 피싱사기수사2계는 범죄단체활동과 전기통신금융사기피해방지및피해금환급에관한특별법 위반, 성폭력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조직원 11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9명을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이들은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태국 방콕에 콜센터를 두고 검찰과 금감원을 사칭해 피해자 68명으로부터 약 67억 원을 가로채고, 피해자들을 모텔로 유인해 나체사진을 촬영하도록 하는 등 성착취물을 제작한 혐의를 받는다. 조직이 범행에 사용한 위조 금전 공탁통지서. 서울경찰청 제공 수사관→검사→금감원 역할 분담하고 실적 좋으면 ‘승진’…나체 사진 받고 심리적 통제이들 조직의 범행은 ‘검찰 수사관·검사·금감원 직원’으로 역할을 나눠 단계적으로 이뤄졌다.먼저 1선 조직원은 서울중앙지검 수사관을 사칭해 “계좌가 범죄에 연루돼 구속영장이 발부됐다”고 겁을 줬다. 이어 가짜 검찰청 홈페이지로 유도해 위조된 범죄자금 단속 통보서와 구속영장을 보여줬다.이후 2선 조직원이 검사로 등장해 피해자를 모텔로 들어가게 한 뒤 위조한 보호관찰서와 신체검사서를 보냈다.신체검사서에는 모든 옷을 벗고 신체를 촬영하도록 하는 구체적인 지시가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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