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공무원이 만든 ‘연애담당관’·‘공무톡’
공무원만을 위한 소개팅 프로그램 출시
“AI가 프로필 분석해 어울리는 상대 매칭”
“MBTI는 ESFJ,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는 지방직 공무원입니다. 서로 응원해주고 같이 웃을 수 있는 좋은 인연 만들고 싶어요!”
최근 공무원만을 대상으로 하는 소개팅 서비스가 출시돼 입소문을 타고 있다. 부산 금정구청 주무관 손영화 씨(33)가 개발한 웹사이트 ‘연애담당관’과 초등학교 교사 김장한 씨(29)가 개발한 애플리케이션 ‘공무톡’이 그 주인공이다.
매일경제는 22일 손씨와 김씨를 각각 인터뷰해 개발 일화를 들어봤다. 이들은 “연애는 하고 싶지만 상대를 찾기 어렵다는 주변 동료들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소개팅 서비스를 개발하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일반 직장인들과 달리 공무원들은 근무지를 이동하는 일이 잦아 이성을 만나기 어려운 환경이다. 좁은 공직사회 특성상 소개팅 앱을 이용하면 신원이나 얼굴이 노출될 부담도 크다.
이에 손영화 씨가 운영하는 웹사이트 ‘연애담당관’은 주선자 없는 소개팅을 지향한다.
매월 5일, 15일, 25일에 이용자가 올린 프로필을 바탕으로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상대를 매칭해 주면, 상대방의 프로필과 연락처를 제공받고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고받는 것이다. 이용자는 프로필에 성별·나이·키·체형을 비롯해 자기소개·좋아하는 것·싫어하는 것 등을 입력할 수 있다.
회사 동료나 전 애인이 매칭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특정 기관 소속 직원들을 배제하는 기능도 있다. 손씨는 “예를 들어 통계청에 전 애인이 있다면 통계청을 제외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의 없는 소개팅을 방지하기 위한 ‘사랑의 화살’ 포인트 제도도 있다. 회원가입을 하면 기본으로 포인트 10개를 제공하고, 소개팅이 성사될 때마다 2개씩 차감하는 식이다. 손씨는 “공유지의 비극이라는 말이 있듯이, 무료로 했을 때 무성의하게 이용하는 분들이 있을까 봐 포인트 제도를 도입했다”이라고 설명했다. 부족한 포인트는 출석 체크나 후기 작성을 통해 충분히 모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김장한 씨가 운영하는 앱 ‘공무톡’은 진지한 연애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소개팅을 지향한다.
김씨는 “틴더 등 유명 소개팅 앱들은 다 대 일 만남을 지향하다 보니, 주변 교사 친구들이 ‘너무 가벼운 만남 같다’는 지적을 하더라”며 ”그런 우려를 고려해서 일주일에 한 번만 상대를 매칭받을 수 있게 알고리즘을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공무톡에서는 매주 목요일 오후 6시마다 새로운 소개팅 상대를 배정받을 수 있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이용자들의 MBTI·취미·이상형 등의 궁합 점수를 계산한 뒤, 선호도가 가장 일치하는 상대를 매칭해주는 식이다.
이용자들은 채팅을 통해 서로에 대해 알아갈 수 있다. 채팅방 상단의 ‘사진 공개’ 배너를 클릭하면 상대방의 동의를 구해 사진을 공유받을 수도 있다.
김씨는 “이용자가 많아지면 블라인드처럼 공무원 전용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다는 꿈이 있다”며 “광고를 통한 수익화 전략도 고민해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기준 연애담당관은 1만1077명, 공무톡은 3400명의 이용자가 소개팅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다. 서울·광주·대구·세종 등 전국 각지에서 소개팅에 참여했다는 후기가 쏟아졌다. 이용자들은 “같은 직업이라 대화의 결이 잘 맞아서 좋았다” “기본으로 제공된 정보가 있어서 대화가 더 수월했다” 등 긍정적인 후기를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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