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 키 패스’ 손흥민이 뛰자 날아오른 LAFC, 오스틴 격파하고 MLS PO 1라운드 첫 승…EPL 넘어 ‘가을축구’도 수놓은 리빙 레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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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FC 손흥민(왼쪽)이 30일 BMO스타디움서 열린 오스틴과 MLS 서부 콘퍼런스 플레이오프 1라운드 홈 1차전서 상대 수비수와 치열한 볼다툼을 하고 있다. LA｜AP뉴시스

LAFC 라이언 홀링스헤드가 30일 BMO스타디움서 열린 오스틴과 MLS 서부 콘퍼런스 플레이오프 1라운드 홈 1차전서 상대 자책골로 선제골을 유도한 뒤 환호하고 있다. LA｜AP뉴시스

‘리빙 레전드’ 손흥민(33·LAFC)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가을축구’를 기분 좋게 열어젖혔다.

LAFC는 30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BMO 스타디움서 열린 2025 MLS 서부 콘퍼런스 플레이오프(PO) 1라운드(3전2선승제) 홈 1차전에서 오스틴FC를 2-1로 꺾었다. 최전방 원톱으로 91분을 뛰고 교체아웃된 손흥민은 골맛은 보지 못했으나 스코어 1-1로 맞선 후반 34분 중원에서 환상적 드리블 돌파에 이은 침투 패스로 나단 오르다즈의 결승골에 일조했다.

손흥민을 중심으로 드니 부앙가와 티모시 틸만이 좌우 윙포워드로 배치한 4-3-3 포메이션을 구축한 LAFC는 초반부터 상대를 매섭게 몰아세웠다. 계속 두드리자 열렸다. 전반 20분 측면 수비수 라이언 홀링스헤드가 문전 침투한 뒤 시도한 슛이 오스틴 센터백 브랜던 하인즈-이케의 발을 맞고 굴절돼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영리한 플레이였다. ‘선 수비-후 역습’ 전략을 세운 오스틴이 손흥민과 부앙가 마크에 집중한 사이 2, 3선을 과감히 올리면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LAFC가 상대 자책골로 득점한 것은 이날 경기가 처음이다.

정규리그 10경기서 9골·3도움을 뽑은 손흥민은 전반 35분 문전 오른쪽에서 과감한 돌파로 수비수 3명을 뚫고 시도한 왼발 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전반 42분 측면을 파고들던 부앙가에 볼을 연결해 도움을 노렸으나 득점에 실패했다.

LAFC는 후반전도 주도했으나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후반 6분 손흥민이 띄운 프리킥을 세트피스에 가담한 중앙수비수 라이언 포르테우스가 헤더로 연결한 것이 빗나가는 등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그러자 오스틴이 후반 18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LAFC 수비진이 치명적 실수를 범하자 존 갤러거가 놓치지 않고 마무리했다.

다행히 전열을 가다듬은 LAFC가 금세 전세를 뒤집었다. 빠른 돌파로 중원을 헤집은 손흥민의 돌파, 이어진 부앙가를 향한 키패스가 오스틴을 무너트렸다. 부앙가의 슛이 골문으로 향할 때 반대편 골대 앞에서 볼을 터치해 마무리한 오르다즈의 위치가 오프사이드 의심됐으나 골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K리그처럼 ‘춘추제’ 시스템을 택하고 있는 MLS는 정규리그를 마친 뒤 동·서부 콘퍼런스 상위 8개팀씩 토너먼트를 치러 최종 우승을 결정한다. 4강까진 양 콘퍼런스로 나뉘어 열리고 동·서부 우승팀이 왕좌를 놓고 격돌한다.

소중한 1승을 먼저 수확한 LAFC는 다음달 3일 텍사스주 Q2 스타디움서 원정 2차전을 갖는데 2차전까지 1승1패 동률이 되면 다시 BMO스타디움으로 돌아와 8일 3차전을 펼친다. 1라운드를 제외하면 모두 단판승부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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