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길어지며 소상공인 ‘빚수렁’… 연체율 9% 육박하기도

6 days ago 27

[빚 못갚는 중저신용자] 中企직장인-영세업 등 중저신용자 고유가-고물가 속 금리인상 겹쳐… 카드론 쓰고 신용점수 하락 ‘악순환’ 지방銀 중저신용 연체율 4년새 2배… “지역 경제활력 증진 정책 병행을” 서울 중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50대 김성태(가명) 씨는 가게 운영비가 부족해 카드론을 받았다가 제때 갚지 못했다. 연체 기록이 생기자 주거래 은행은 대출금을 갚으라고 독촉하기 시작했다. 김 씨는 “신용도가 하락했다며 원금의 10%를 상환하라고 하고 금리도 연 5.0%에서 9.5%로 인상됐다”며 “가게 매출은 줄어드는데 이자는 계속 불어나 막막하다”고 말했다. 반도체 초호황, 주가 상승 등으로 소득이 늘어난 대기업, 전문직 고신용자와 달리 중저신용자들의 삶은 더 팍팍해지고 있다. 고유가와 고물가, 고금리로 내수 침체가 이어지면서 중소기업 직장인, 영세 소상공인 중 일부가 대출을 제때 갚지 못해 금융채무 불이행자(옛 신용불량자)가 될 위기에 처했다. 지방은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일부 지방은행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연체율이 9%에 육박하는 곳도 나왔다.● 카드론-현금서비스 받았다가 빚 수렁 벌이가 넉넉하지 않은 중소기업 직장인이나 사회 초년생, 자금 사정이 어려운 소규모 자영업자 등 중저신용자는 경기가 어려워지면 가장 먼저 타격을 받고 대출을 갚지 못하는 위험에 노출된다. 대기업 직장인, 전문직 등은 소득이 안정적으로 높기 때문에 문제가 크지 않다. 기초수급대상자, 차상위계층 등은 애초 정책 금융이나 복지 지원 대상인 경우가 많다. 중저신용자가 경제적으로 ‘샌드위치 계층’이 되는 이유다. 서울 금천구에서 16년째 고깃집을 운영 중인 염모 씨(46)는 빚을 돌려막다가 대부업체와 사채업자에게까지 5000만 원이 넘는 빚을 지게 됐다. 보증을 잘못 섰다가 생긴 빚이 쌓여 처음에는 은행 거래가 막히고 이후 저축은행, 카드론까지 어려워졌다. 염 씨는 “재작년까지는 월 매출이 3500만 원가량 나와 버틸 만했는데 작년 7월부터 주변 기업들이 법인카드 사용을 줄인 탓에 매출이 줄었다”며 “이자로만 월 300만∼400만 원을 내야 해 폐업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중저신용자는 금리 인상기에 더욱 힘들어진다.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를 이용하는 순간 신용점수가 크게 떨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신용점수가 하락하면 은행 대출 금리가 오르거나 추가 대출이 막히고, 결국 더 비싼 2금융권으로 이동하는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이 커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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