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앞에서도 망설였다”…열흘 탈출 ‘늑구’ 경계심 여전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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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앞에서도 망설였다”…열흘 탈출 ‘늑구’ 경계심 여전 [영상]

입력 : 2026.04.20 21:37

20일 대전 오월드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한 늑구 모습. [오월드]

20일 대전 오월드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한 늑구 모습. [오월드]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했다가 열흘 만에 구조된 2살 늑대 ‘늑구’의 근황이 공개됐다. 포획 이후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주변을 경계하는 모습이 뚜렷했다.

오월드는 20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늑구의 최근 모습을 공개하며 “늑구의 컨디션 회복을 위해 집중하고 있으며 식사량도 점차 좋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늑구는 소고기와 생닭 분쇄육 등 약 1.16㎏의 먹이를 제공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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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대전 오월드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한 늑구 모습. [오월드]

영상 속 늑구는 먹이를 발견하고도 곧바로 달려들지 않고 주변을 살피며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고기를 먹는 도중에도 여러 차례 고개를 들어 주위를 확인하거나 귀를 세우는 등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 모습이었다.

오월드는 “조금씩 회복해 나가고 있는 늑구가 (사람들을)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도록 따뜻한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탈출 과정에서 많이 놀랐을 것 같다”, “겁이 많아 보인다”, “빨리 건강을 회복하길 바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번 탈출 사고 이후 영업을 중단한 오월드는 시설 정비를 거쳐 재개장을 준비 중이다. 다만 지역 환경단체들은 동물 복지 문제를 제기하며 재정비 방향에 우려를 나타냈다.

대전 지역 시민단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늑구를 또다시 구경거리로 만들지 말라”고 촉구했다.

단체들은 “동물들의 야생성을 훼손하고 스트레스를 심화하며 고통을 주는 시설물 개발 중심의 오월드 재창조 사업을 전면 중단하라”며 “늑대는 야행성으로 낮에는 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해야 하지만, 오월드에는 공중 데크가 늑대 사파리를 관통하며 설치돼 관람객들이 영업시간 내내 늑대를 구경하도록 돼 있다”고 지적했다.

대전시는 오월드에 2031년까지 3300억원을 투자해 신규 시설을 추가하고 사파리를 확장하는 등 ‘오월드 재창조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오월드의 운영 주체는 대전도시공사다.

앞서 늑구는 지난 8일 사육장 철조망 아래 흙을 파고 탈출한 뒤 지난 17일 대전 중구 안영 나들목(IC) 일대에서 포획됐다. 구조 이후 검사에서는 낚싯바늘과 생선 가시 등이 위장에서 발견돼 제거했며, 야외 생활로 체중이 약 3㎏ 감소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혈액검사에서는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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