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산학협력 시설 방문
휴머노이드 로봇 시연 보고
SK하이닉스 반도체 팹 견학
8년 만에 한국을 찾은 영국 찰스 3세 국왕의 동생 앤 공주가 방한 마지막 날 고려대학교를 찾았다.
앤 공주와 남편 티머시 로런스 경은 15일 오전 11시 40분께 서울 성북구 고려대 정운오IT교양관을 방문했다. 이들은 고려대 계약학과인 스마트모빌리티 학부의 현대자동차 로봇 랩과 반도체공학과의 SK 하이닉스 반도체 팹 등 산학협력 시설을 차례로 둘러봤다.
이들은 먼저 7층 ‘퓨처모빌리티 랩’에서 휴머노이드 로봇과 양팔 로봇, 웨어러블 로봇 시연을 지켜보고, 관련 연구를 수행하는 교수진과 학생들의 발표를 들었다. 앤 공주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가볍게 뛰어다니는 모습을 흥미롭게 바라보고, 직접 악수를 하기도 했다.
실험실 곳곳에는 양국 간 과학기술 협력 사례도 소개됐다. 웨어러블 로봇을 소개한 학생이 영국 기업 바이콘(Vicon)에서 제작한 광학식 모션 캡처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고, 영국의 글래스고 대학과 함께 협력해 무릎 웨어러블 로봇을 개발했다고 말하자 앤 공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했다.
웨어러블 로봇 시연 중 앤 공주는 “무릎 관절 제어가 발목 관절 제어보다 더 까다롭고 어려운지” 질문하며 기술 작동 원리에 관심을 보였다. 옆에서 지켜보던 로런스 경은 “요즘 발목과 무릎이 좋지 않은데 이 기술이 더 발전해 언젠간 내가 사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10층 ‘SK하이닉스 반도체 미니팹’으로 이동한 앤 공주 일행은 차세대 반도체 공정 기술을 살펴봤다. 이 자리에는 안현 SK하이닉스 개발총괄 사장이 참석해 산학협력을 기반으로 한 반도체 인재 양성 시스템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안현 사장은 “SK하이닉스와 고려대는 2021년 반도체공학과 개설 이후 긴밀한 파트너십을 이어오고 있다”며 “학생들은 이곳에서 이론뿐만 아니라 연구·실무 경험을 쌓으며 산업 현장에 바로 기여할 수 있는 전문성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앤 공주는 “SK하이닉스가 현재 몇 개의 대학과 계약학과를 운영하고 있는지”, “학생들이 이곳에서 하는 실습이 실제 반도체 공정 현장과 얼마나 유사한지” 등을 질문하며 산학협력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앤 공주의 고려대 방문을 기념해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웨이퍼 기념패를 현장에 특별 전시하기도 했다.
앤 공주 일행은 마지막으로 고려대에 재학 중인 영연방 국가 출신 유학생 20여 명과 간담회를 갖고 “기대했던 공부를 하고 있느냐”고 묻는 등 학생들을 격려했다.
앤 공주는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세상에 수많은 도전 과제가 있는데, 여러 국가에서 온 유학생들이 교육받고 연구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며 “세상의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른데 앞으로도 고려대학교가 교육과 산학 협력에 앞장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동원 고려대 총장은 끝으로 고려대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다산 정약용의 ‘매화병제도’를 복제한 영인본을 앤 공주에게 선물로 전달하며 “양국 대학 간 공동 연구와 인적 교류가 더욱 활발하게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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