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작년 폐업 100만개 육박… 평균 빚 85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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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이상 1.7%P 늘어 24만개
부채도 연령대 최다인 9897만원
40세 미만, 40∼60대는 폐업 줄어

울산에서 30여 년간 닭갈비 집을 운영해 온 이모 씨(61)는 올해 3월 말 가게 문을 닫았다. 매출은 2019년보다 70∼80% 줄었는데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에 식자재값 인상으로 수익성이 더 악화되자 그는 결국 폐업을 결정했다. 이 씨는 “비용을 줄이려 가족까지 총동원했지만, 건강도 나빠진 데다 최근 경기 회복 기미도 보이지 않아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

지난해 1년 동안 문을 닫은 사업체 수가 100만 개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평균 약 8500만 원의 부채가 있었고, 고령일수록 빚이 많았다. 특히 60대 이상 사업자의 폐업 비율이 매년 상승해 상대적으로 디지털 전환에 취약한 고령층이 사업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30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폐업자 통계 분석 및 폐업 소상공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한 개인 및 법인 사업체 수는 97만5681개였다. 폐업률은 8.64%였다. 폐업 사업체 수는 100만 개를 넘은 2024년보다는 소폭 감소했다. 이번 조사는 국세청의 폐업자 현황 분석에 중기부가 처음 진행한 폐업 소상공인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의 결과를 더해 진행됐다. 중기부는 지난해 폐업 충격이 소상공인에게 집중됐다고 봤다. 제조·도매·소매·음식·숙박·서비스업 등 주요 6대 업종에서는 75만1264개 사업체가 폐업했다. 폐업률은 11.08%로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 속도가 느린 고령층과 영세 사업자의 폐업 부담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60세 이상 폐업 사업자 수는 23만7675개(24.4%)로 전년 22만8947개(22.7%) 대비 1.7%포인트 늘었다. 반면 40세 미만과 40∼60대 폐업 사업자는 각각 1.1%포인트, 0.3%포인트 감소했다.

폐업을 결정할 당시 사업체의 부채도 나이가 많을수록 많았다. 60대 이상은 9897만 원으로, 전체 평균 부채(8531만 원)보다 많았다. 반면 50대(8424만 원), 40대(7673만 원), 30대(7295만 원), 20대 이하(3567만 원) 순으로 부채가 감소해, 나이가 많은 소상공인일수록 폐업에 따른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원영 중기부 소상공인정책실장은 “60대는 기업을 다니다가 은퇴 후에 생계형 자영업으로 시작하다 보니 경쟁력이 떨어지고 폐업률도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고물가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폐업하는 비중도 늘었다. 중기부의 폐업 실태조사 결과, 10명 중 7명(70.9%)은 폐업 사유로 ‘수익성 악화 및 매출 부진’을 꼽았다. 수익성이 악화된 이유로는 내수 부진에 따른 고객 감소(62.5%), 물가 상승에 따른 원재료비 부담(29.4%), 인건비 상승(28.5%), 임차료 등 고정비 상승(24.9%) 등이 꼽혔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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