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장기화 땐, 올해 물가 최대 1.6%p 밀어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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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현안분석 보고서
'원유 운송 불확실성' 국제유가, 물가 1.0~1.6%p↑
내년까지 영향 지속…최대 1.8%p까지 물가 올려
기대인플레 관리 정책 필요…"금리 인상 가능성 열어야"

  • 등록 2026-05-11 오후 12:00:07

    수정 2026-05-11 오후 12:00:07

[세종=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고유가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유가가 국내 소비자물가를 최대 1.6%포인트 들어올린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5차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하고 첫 주말을 맞이한 지난 10일 서울의 한 주유소를 찾은 시민들이 차량에 주유를 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1일 ‘최근 국제유가 상승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하의 현안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KDI 분석 결과, 원유 운송 불확실성에 기인한 국제유가 상승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최소 1.0%포인트에서 최대 1.6%포인트까지 상승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베이스(기준)·고유가 장기화·유가 안정 시나리오로 나눠 산정한 국제유가(두바이유)로 유가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기여도를 전망했다.

기준 시나리오에서는 국제통화기금(IMF)의 두바이유 전망치(배럴당 91달러)를 감안해 유가가 2분기 평균 100달러를 기록한 후, 3분기와 4분기 각각 90달러, 87달러로 완만하게 하락할 것으로 가정했다. 고유가 장기화 시나리오에서는 2~4분기에도 지난달 평균 수준인 105달러를 유지할 것으로 가정했고, 유가 안정 시나리오에서는 2~4분기 국제유가가 각각 95달러, 85달러, 80달러로 비교적 빠르게 안정될 것으로 봤다.

해당 가정치를 고려할 경우, 시나리오별 유가 상승의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기여도는 각각 1.2%포인트, 1.6%포인트, 1.0%포인트로 추산됐다.

특히 KDI는 고물가 현상이 내년까지 지속될 가능성도 언급했다. 연구진은 유가 요인이 내년 소비자물가를 최소 0.9%포인트에서 최대 1.8%포인트까지 들어올릴 수 있다고 추산했다.

KDI는 에너지 운송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유가 상승이 경제 전반으로 파급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대표적인 근거는 유가 상승이 에너지와 식료품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물가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이다. 연구진은 두바이유가 10% 상승했을 때 근원물가가 0.1%포인트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고 봤다. 운송 불확실성이 석유류를 넘어 공업제품, 서비스 등 비석유류 품목에도 비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KDI는 물가 안정을 위한 당국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를 집필한 마창석 KDI 연구위원은 “고유가 장기화로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등 기대인플레이션 안정화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한편 KDI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로 치솟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분석 결과는 석유 최고가격제나 유류세 인하 등 정부 정책 대응을 배제한 수치이기 때문이다. KDI는 지난 3월 기준 최고가격제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최대 0.8%포인트 하락시켰고, 지난달 유류세 인하폭 확대는 0.2%포인트 하락시킨 것으로 평가한 바 있다.

마 연구위원은 “석유 최고가격제와 유류세 인하 효과 등 정부 정책을 감안하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까지 올라가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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