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장밋빛 대선을 앞두고 분양 업계에 긴장감이 만연한 모습이다. 분양 업계 성수기로 꼽히는 5월에도 아파트 분양이 좀처럼 활발하지 않아서다.
3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달 분양에 나선 15개 민영주택 중 11곳이 완판에 실패했다. 불과 5곳만 완판에 성공한 것이다.
실제 경기 평택 브레인시티 10블록 앤네이처 미래도는 1396가구 모집에 96명만 신청하며 청약을 마감했다. 경쟁률은 0.07대 1 수준이다. 부산 강서구에서 분양한 에코델타시티 중흥S클래스 에듀리버 또한 674가구 모집에 329가구만 신청해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대우건설이 대구 동구에서 분양한 벤처밸리 푸르지오는 540가구 모집에 18명만 청약 신청해 경쟁률이 0.03대 1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방인 점을 제외하더라도 분양시장의 고심이 깊어지면서 중견 건설사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난 20일 시공능력 111위 영무토건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이다. ‘영무예다음’ 브랜드를 쓰는 영무토건은 올해 경기 양주와 강원 강릉에서 대거 발생한 미분양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6월에도 전국에 2만4459가구의 분양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다. 고분양가와 공급 과잉에 짓눌린 지방과 수도권 외곽에서 미분양이 더 쌓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대선 이후에도 부동산 정책의 방향이 아직 명확히 제시되지 않아 시장 내 불확실성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공급 확대나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은 있지만 실제 정책이 실행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수요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