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이 내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삼성전자와 애플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군에 AI 기능이 빠르게 탑재되고 있지만, 메모리 가격 상승과 공급난이 스마트폰 가격을 밀어 올리는 변수로 떠올랐다.
AI폰 늘지만 교체 수요는 '아직'
24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생성형 AI 지원 스마트폰은 2026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의 4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36%에서 9%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2027년에는 이 비중이 52%까지 올라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의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생성형 AI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와 애플이 주도하고 있다. 두 회사는 프리미엄 제품군 중심으로 AI 기능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도매가 400달러(약 61만원) 이상 고급 스마트폰에서는 생성형 AI 기능이 이미 기본 사양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I를 앞세워 실시간 번역, 생성형 사진 편집 등 AI 기능을 프리미엄 제품군 전반으로 넓히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17 시리즈를 통해 자사 스마트폰 라인업 전반에 생성형 AI 기능을 확대 적용했다. 구글도 제미나이를 기반으로 스마트폰 AI 생태계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다만 AI 기능이 곧바로 교체 수요를 자극하는 것은 아니란 분석이다. 타룬 파탁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리서치 디렉터는 "도매가 400달러 이상의 고급 스마트폰에서는 생성형 AI 기능이 이미 표준으로 자리 잡았지만, 여전히 소비자들의 교체 수요를 자극할 만큼 충분한 매력을 제공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AI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폰과 실제 AI 기능을 자주 쓰는 사용자 사이의 간극도 과제로 꼽힌다. 파탁 디렉터는 "생성형 AI 지원이 가능한 스마트폰과 실제로 AI 기능을 적극 활용하는 사용자 사이에는 여전히 뚜렷한 간극이 존재한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일상에서 지속적으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실질적인 활용 사례가 필요하다"고 했다.
갤럭시 이어 아이폰도 가격 인상 압박
AI폰 확산에도 스마트폰 시장 전체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메모리 공급난 영향으로 2026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13.9% 감소한 10억8000만대에 그칠 것으로 봤다.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메모리 가격 상승은 이미 스마트폰 가격에 영향을 주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6 시리즈 출고가를 전작보다 최대 30만원 올렸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 대표는 "메모리 가격 상승이 가장 큰 우려 요인"이라며 제품 가격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애플도 가격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반도체 수요 급증을 "100년 만의 홍수 같다"고 표현하며 D램 공급난을 언급했다. WSJ은 애플의 기존 가격 정책을 고려할 경우 아이폰18 프로 시작가가 1299달러(약 200만원) 수준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메모리는 생성형 AI가 프리미엄 시장을 넘어 대중화되는 속도를 좌우할 변수"라며 "메모리 공급 제약이 완화되고 온디바이스 AI 모델 최적화가 진전되면 생성형 AI 기능은 더 저렴한 스마트폰으로도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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