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자유를 준비하는 투자자들이 투자 정보 탐색 채널로 증권사 리포트보다 챗GPT 등 인공지능(AI) 서비스를 더 많이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경제 뉴스가 여전히 주요 정보원으로 꼽혔지만 AI 서비스 이용 비중은 이미 증권사 리포트를 앞섰다.
리서치·데이터 인텔리전스 기업 피앰아이(PMI)는 24일 만 20~59세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제적 자유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됐다.
경제적 자유를 위한 투자 관련 정보를 어디서 찾는지 묻자 응답자 중 37.4%는 유튜브를 꼽았다. 경제 뉴스는 35.5%로 뒤를 이었다.
눈에 띄는 대목은 AI 서비스였다. 챗GPT 등 AI 서비스를 투자 정보 탐색에 활용한다는 응답은 15.6%로 집계됐다. 증권사 리포트를 참고한다는 응답(14.6%)보다 많았다. 투자 정보를 얻는 경로가 기존 전문가 보고서 중심에서 AI 서비스로 확장되고 있는 셈이다.
세대별 차이도 확인됐다. 20대의 AI 서비스 활용률은 50대와 비교해 두 배에 달했다. 투자 정보 탐색 방식의 변화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먼저 확산하고 있다는 의미다.
경제적 자유에 관한 인식 조사도 함께 이뤄졌다. 응답자들이 생각하는 경제적 자유는 단순히 더 많은 돈을 갖는 상태로 설명되지 않았다. 돈 때문에 원하지 않는 선택을 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를 경제적 자유로 인식했다.
경제적 자유를 달성했을 때 일을 어떻게 할 것인지 묻자 '완전히 그만두겠다'는 응답은 12.4%에 그쳤다. 나머지 87.6%는 어떤 방식으로든 일을 이어가겠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근무시간을 줄이고 계속 일하겠다'는 응답이 34.6%로 가장 많았다. '하던 일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응답은 27.9%, '내가 하고 싶은 일로 직업을 바꾸겠다'는 응답은 25.1%로 조사됐다.
경제적 자유를 이뤄도 계속 일하려는 이유로는 33.9%가 '규칙적인 생활 유지'를 꼽았다. 특히 50대에서는 이 같은 응답이 44.6%에 달했다. 연령이 높을수록 일을 생활 리듬을 유지하는 수단으로 인식했다.
반면 20대는 이유가 달랐다. 20대는 '소득이 여전히 필요해서'란 응답이 23.5%, '성취감'이 18.4%로 나타났다.
경제적 자유의 달성 가능성에 관해서는 비관론이 우세했다. 현실적으로 경제적 자유 달성이 '어렵다'는 응답은 38.7%로 '가능하다'는 응답(29.5%)을 앞섰다.
세대별로는 30대 사이에서 비관론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30대는 경제적 자유를 위한 가장 적극적으로 노력했다. 경제적 자유를 위해 '저축'을 한다는 응답은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평균 43.9%로 조사됐지만 30대는 45.6%를 기록했다. 금융투자도 전체 35.9%, 30대 39%로 비교적 높았다. 소비 절약에서도 30대가 35.5%로 전체 평균(29.3%)을 웃돌았다.
경제적 자유 달성이 어렵다고 답한 387명에게 이유를 묻자 '현재 소득이 부족해서'가 33.1%로 가장 많았다. '특별한 자산 형성 기회가 없어서'는 21%, '경제 환경이 불확실해서'는 13.1%로 조사됐다.
성별에 따라 어려움을 느끼는 이유도 달랐다. 여성은 '소득 부족'을 36.9%로 꼽아 남성(28.9%)보다 8.0%포인트 높았다. 남성은 '자산 형성 기회 부재'가 25.9%, '자산 양극화 심화'가 11.1%로 집계됐다.
조민희 피앰아이 대표는 "경제적 자유의 의미가 자산 축적보다 불안에서 벗어나는 상태로 수렴하고 있다는 점이 이번 조사에서 확인됐다"며 "87.6%가 자유를 이뤄도 일을 계속하겠다고 응답한 것은 한국인에게 경제적 자유가 노동의 종결이 아닌 노동의 재설계를 의미한다는 인식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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