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비중 상위 종목 줄줄이 하락…잔고도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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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비중 상위 종목 수익률, 코스피·코스닥 모두 하회
SK이노·카카오게임즈 등 주가 약세…공매도 잔고 함께 ↑
"재개 영향 한 달이면 반영…5월 외국인 매도 완화 전망"

  • 등록 2025-05-01 오후 2:44:43

    수정 2025-05-01 오후 4:34:02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공매도 매매 비중이 높은 종목들이 4월 한 달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상위 종목의 공매도 잔고 역시 늘어나면서 공매도 압박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한편에선 공매도 재개에 따른 충격이 점차 완화될 것이란 시각도 제기된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월 한 달(1~30일)간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매매거래량 대비 공매도 비중이 가장 컸던 종목은 SK이노베이션(096770)으로, 전체 거래 가운데 32.39%가 공매도였다. 이어 한진칼(180640)(25.74%), KG모빌리티(003620)(25.56%), 메리츠금융지주(138040)(23.81%), 엔씨소프트(036570)(23.55%) 순으로 집계됐다.

이들 5개 종목의 이달 평균 수익률은 -5.89%로,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3.04%)을 크게 밑돌았다. 공매도 비중이 높은 만큼 주가 하락 압력도 컸던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이 기간 주가가 14% 하락했다. 석유·화학 등 업황 부진 심화에 1분기 만에 영업 적자로 주저앉는 등 ‘어닝 쇼크’를 기록하면서 공매도 수요가 꾸준히 몰리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같은 기간 공매도 비중 상위 종목은 카카오게임즈(293490)(20.47%), HPSP(403870)(17.33%), 원익IPS(240810)(14.83%), 셀트리온제약(068760)(13.96%), 케이알엠(093640)(13.84%) 순이었다. 이들 종목 모두 하락세를 보이며 평균 수익률은 -8.0%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6.60%오른 코스닥 지수와도 대조되는 모습이다.

특히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일수록 공매도 잔고 수량도 함께 증가하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공매도 순보유 잔고금액은 4월 1일 300억원에서 가장 최근 집계일인 4월 28일 1910억원으로 537% 증가했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14억원에서 18억원으로 늘었다.

순보유잔고는 공매도를 한 투자자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수량, 즉 빌려서 판 주식 중 아직 갚지 않은 주식의 수량을 의미한다. 순보유잔고가 많다는 것은 공매도를 한 투자자가 가격 하락에 대한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4월 28일 기준 공매도 순보유잔고가 가장 많은 종목은 코스피의 경우 셀트리온(068270)(4010억원), 포스코퓨처엠(003670)(2960억원), SK이노베이션(096770), 한미반도체(042700)(1770억원) 등 순이었다. 코스닥에선 에코프로(086520)(2550억원), 에코프로비엠(247540)(3640억원), 젬백스(082270)(250억원), 하나마이크론(067310)(230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동 주식 대비 공매도 잔고 수량이 많을수록 공매도 압박이 높은 종목으로 구분할 수 있다”며 “공매도 압박이 높은 종목들은 대체로 2차전지와 반도체 소부장, 내수소비주와 지배 구조이슈(자본조달 등) 등에 노출된 종목들이며 단기급등 종목과 최근 변동성 상승종목도 공매도 압박이 높은 종목”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공매도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 자체는 점차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주변 국가들 대비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시장에서의 매도 강도가 특히 셌던 건 16개월 만에 공매도가 재개된 영향”이라며 “다만 공매도 재개의 영향은 한 달 정도면 반영됐을 것이고, 5월에는 주식을 대규모로 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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