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재개에도 외국인, 9개월째 ‘팔자’…2차전지·반도체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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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공매도가 재개되면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될 것이라던 기대와는 반대로 외국인 귀환 기대감은 사실상 사라진 모습이다. 공매도 재개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증시에서 9개월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공매도 전면 재개 이후 지난 한 달 동안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10조 9000억원, 전체로는 11조 9360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매도하면서 9개월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특히 이번 공매도 재개 한 달 동안 외국인 거래비중은 85%에 달했다. 전체 공매도 거래액 중 외국인이 13조 2300억원을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2%, 13.4% 수준에 머물렀다.

공매도 투자자들은 2차전지와 반도체 업종에 집중했다. 공매도 잔액 상위 10개 종목 중 포스코퓨처엠(003670), 에코프로비엠(247540), 에코프로(086520), LG에너지솔루션(373220), SK이노베이션(096770) 등 5개가 포함됐다.

반도체주 중에서는 한미반도체(042700)의 공매도 잔액이 이달 초 388억원에서 1773억원으로 4배 이상 급증했고, SK하이닉스(000660)도 공매도 거래가 활발해 세 차례나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됐다.

이러한 외국인 매도세의 배경에는 미중 관세전쟁 등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가 자리잡고 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국내 공매도가 재개돼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이 차입 공매도를 적극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공매도 잔액도 2조원 넘게 늘어 5조7990억원에 달했다.

지금까지 공매도 투자액이 늘어난 종목들은 주가 하락세를 보였으나 향후에는 ‘숏커버링’에 의해 이들 종목이 급등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 연구원은 “수익률 약세 종목의 공매도 잔액 증가율이 큰 것을 확인했지만 둘 사이 선후 관계는 알 수 없다”면서도 “주가 반등 시에는 숏커버링에 의해 상승 탄력이 높아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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