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에서 과학탐구를 선택한 수험생 비율이 최근 6년 사이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인재 양성의 필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정작 이과 과목 기피 현상은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종로학원이 5월 학평을 본 고3 학생 31만여 명을 분석한 결과, 탐구 영역에서 과탐을 선택한 사람은 전체의 22.3%로 집계됐다. 5년 전인 2021년 5월 학평에서 과탐 선택 비율이 44.8%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절반 수준으로 하락한 것이다. 전년(33.4%) 대비로도 11.1% 포인트나 하락했다.
과탐에 비해 공부 부담이 적은 사회탐구로 '갈아타기'를 하는 수험생이 급증하면서다. 선택과목 간 선택자 수 격차가 벌어지면서 과목간 유불리도 심화되고 있다. 5월 학평의 경우 화학Ⅰ선택자 수가 1만2626명에 불과한 반면, 사회문화 선택자 수는 17만2574명에 달한다. 응시생 수가 많을수록 높은 등급을 받기에 유리하다고 판단한 학생들이 사탐으로 더 몰리는 악순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자연계열 최상위 학과인 의대에서도 사회탐구 응시를 허용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다.
수학 영역에서도 이과 과목으로 분류되는 미적분과 기하의 응시율이 크게 하락했다. 올해 5월 학평에서 미적분 혹은 기하를 본 수험생은 전체의 32.2%로 최근 6년 새 최저였다. 2021년 41.0%이던 미적분·기하 응시생은 2022년 45.5%, 2023년 48.4%로 증가했다가 2024년 47.7%로 약간 줄어든 다음 2025년에는 41.0%로 뚝 떨어졌다.
미적분만 떼어내 보면 올해 5월 학평 응시율은 29.9%로 2021년 이래 처음으로 30%대가 무너졌다.
중하위권 대학뿐 아니라 주요 대학의 자연계 학과에서도 수능 필수 응시 과목을 없애면서 이과 기피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계에서는 2028학년도 수능부터 문·이과 경계가 더욱 흐려지는 만큼 이공계 인재 양성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가 융합형 인재를 기른다는 취지로 개편한 2028학년도 수능부터는 수학과 과학 영역의 선택 과목을 없애 통합형으로 문제를 낸다. 수학에서는 이과 수학인 미적분 II, 기하가 배제되며 과학 역시 고1 때 배우는 통합과학으로 출제가 제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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