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들 다가오면…‘스마트폰 중독’ 침팬지에 중국 동물원이 내린 결단

중국 상하이에 있는 한 동물원이 침팬지에게 영상을 보여주는 관람객들의 행동을 금지시켰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 동물원에 있는 침팬지 딩딩은 관람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다리꼬고 우유를 마시거나 사육사의 품에 안겨 수줍게 고개를 숙이는 등 마치 인간 아기와 같은 행동을 보여 주기 때문이다.

특히 관람객이 보여주는 휴대폰 영상을 집중해서 바라보는 모습도 자주 공유됐다.

한 영상에서는 여성 관람객이 우리 앞에서 휴대전화로 영상을 보여주자, 딩딩이 음악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화면을 집중해서 바라보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또 다른 관람객은 딩딩이 재미있는 영상이나 짧은 드라마에도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자 상하이 야생 동물원은 지난 1일부터 우리 앞에 안내문을 설치하고, 관람객들이 딩딩에게 휴대전화를 보여주는 행위를 금지했다.

동물원 관계자는 이러한 조치를 하게 된 이유에 대해 “침팬지가 영상을 많이 보면 시력이 손상되고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며 “시야가 흐려져 사람과 소통하지 못하면 불안해지고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딩딩은 안경을 쓸 수 없어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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