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9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서남권 반도체 메가프로젝트를 공식 발표하자 전남광주 지역은 "국가균형발전의 전환점"이라며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반면 생산 거점에 포함되지 않은 일부 지역에서는 아쉬움과 함께 후속 국가 프로젝트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부는 이날 발표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를 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남광주통합특별시를 중심으로 메모리 반도체 팹(Fab) 4기를 구축하는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공개했다. 정부는 용지와 전력, 용수, 정주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전남광주통합특별시를 수도권에 이은 제2 반도체 생산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 서남권 "국가 성장전략" 환호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인은 "호남 반도체 프로젝트는 단순한 지역 개발 사업이 아니라 대한민국 산업 지도를 새롭게 그리는 국가 성장 전략"이라며 "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정부가 약속한 통합지원금 등을 활용해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인센티브를 마련하고 반도체 투자와 산업 생태계 조성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정치권도 환영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는 7월 1일 개원과 동시에 '반도체 산업 지원 조례안'을 제1호 조례로 처리하며 정부의 반도체 메가프로젝트 추진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기존 광주시와 전남도의 반도체 지원 조례를 통합해 특별시 차원의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정부의 대규모 반도체 투자 계획이 신속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 TK·강원·충청은 반발
반면 이번 메가프로젝트에서 반도체 생산 거점에 포함되지 않은 일부 지역에서는 아쉬움도 드러냈다. 강원은 동해에 2.4GW 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과 추가 데이터센터 입지 검토 대상에 포함됐지만 반도체 생산시설은 배정받지 못했다. 지역에서는 향후 국가 프로젝트에서는 생산시설과 관련 기업 유치가 이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충청권도 반발했다. 국민의힘 소속 충청권 국회의원과 시도지사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청권은 용수와 전력, 연구개발 인프라스트럭처를 모두 갖추고 있는데도 생산 거점에서 제외됐다"며 정부에 선정 기준 공개를 요구했다. 이들은 수도권을 제외하면 충청권이 반도체 관련 기업 집적도가 가장 높은 지역이라며 후속 사업에서는 충청권 역할이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경북에서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국회 기자회견에서 "국가전략산업 정책은 정치적 고려가 아닌 산업 경쟁력과 시장 원칙에 따라 추진돼야 한다"며 "반도체 팹 입지는 객관적인 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결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대경권에 470여 개 반도체 관련 기업이 집적돼 있는 만큼 생산 거점이 호남으로 이동할 경우 기존 산업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다며 정부에 입지 선정 기준과 검토 과정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송민섭 기자 / 이상헌 기자 / 이태희 기자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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