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고 선수단·지도자 사과
"다시는 반복되지 않게 할것"
양교 선수들 함께 5·18 참배
'스타벅스' 응원가 논란으로 전남광주 시민들의 공분을 샀던 배재고 야구부가 6일 광주제일고를 찾아 공식 사과하고 화해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오후 3시께 배재고 학생과 교직원 등을 태운 버스 3대가 광주제일고 후문으로 들어섰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은 줄을 맞춰 강당으로 향했고, 검은 정장 차림의 교직원들이 학생들을 인솔했다. 강당 입구에서 이효준 배재고 교장이 먼저 허리를 깊게 숙여 인사했고, 광주제일고 교직원들은 경례로 답했다. 이어 광주제일고 측이 인사를 건네자, 배재고 교직원들도 다시 경례하며 예를 갖췄다.
행사는 배재고 측의 사과로 시작됐다. 배재고 선수 대표는 "같은 선수로서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었다"며 "광주제일고 선수들과 학부모, 광주 시민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항상 반성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배재고 야구부 감독은 "학생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지도자로서 제 책임이 가장 크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광주제일고 선수 대표는 "우리도 이번 일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환경이 조성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잡은 이규연 광주제일고 교장은 "배재고 학생들, 고개 드세요. 여러분의 미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오늘이 용서와 화해의 첫걸음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교장의 발언이 이어지는 동안 배재고 학생들 뒤편에 앉아 있던 한 학부모는 손수건으로 연신 눈물을 훔쳤고, 강당 뒤편에서는 훌쩍이는 소리가 이어졌다.
행사를 마친 양교 선수들은 일렬로 서서 악수를 나누며 화해의 뜻을 전했다. 이후 학생독립운동기념탑을 참배한 뒤 국립5·18민주묘지로 이동해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전남광주 송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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