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서/장윤정]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마지막 퍼즐’은 결국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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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산업1부 차장 최근 찾은 삼성전자의 국내 메모리 생산거점, ‘삼성 화성캠퍼스’에선 활력이 넘쳤다. 회의실 안팎에서, 체력단련장에서 만난 직원들의 표정은 밝았고 캠퍼스 곳곳에서 에너지가 느껴졌다. 인공지능(AI)발 슈퍼 사이클에 힘입어 회사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데다, 영업이익의 10.5%를 재원으로 해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한 여파가 없지 않을 것이다. 회사의 실적이 좋아지자 주변 백화점, 부동산, 수입차 매장까지 들썩이고 있다고 했다. 회사의 호실적에, 지역사회에까지 ‘돈’이 돌고 사람이 몰리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국내 사업장이 활기를 되찾은 것과 달리, 삼성전자의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팹(생산공장) 파견 인력 모집에는 반응이 뜨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비 설치와 공정 안정화를 위해 숙련 인력을 현지에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낯선 환경에서 높은 업무 강도를 감당해야 하는 것에 비해 보상이 크지 않다는 인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소도시인 텍사스주 테일러의 환경도 미국행을 망설이게 했을 수 있다. 현지 인력 확보도 녹록지 않다. 조상연 삼성전자 DS부문 미주총괄(부사장)은 최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팹은 전기공, 배관기술공, 현장 기술자들이 있어야 돌아가는데 현재 이 인력이 충분하지 않다”며 “사람 없이는 아무것도 가능하지 않다”고 토로했다. 텍사스에서 대학, 커뮤니티 칼리지, 고등학교와 협력해 인력을 양성하고 있지만 한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미국은 반도체 설계에 강점을 갖고 있지만 첨단 제조에 필요한 인력과 생태계는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대만 TSMC도 미국 애리조나 공장 가동 시 인력난 때문에 호되게 고생을 했다. 당초 2024년으로 잡았던 애리조나 1공장 양산 시점을 숙련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2025년 상반기로 미뤘다가, 대만에서 500명 이상의 인력을 끌어오는 등 총력전에 나선 끝에 2024년 4분기 겨우 4나노 공정 양산에 들어갈 수 있었다. 공장을 짓는 것보다 그 공장을 돌릴 사람을 확보하는 일이 더 어려울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반도체 인력난은 국내에서도 곧 맞닥뜨릴 수 있는 부분이다. 메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가 추진되고 있지만 당장 주거와 교육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으면 지방 인력 배치가 순조롭지 않을 수 있다. 그렇다고 지역에서 새로 인재를 키우는 것은 장시간이 소요되는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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