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한국 수익 대부분 해외본사 송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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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매출·법인세 과소 보고해 국부 유출…韓광고시장 규모도 왜곡”
광고홍보학회 학술대회서 주장 “빅테크 광고 수익 크지만 기부는 ‘쥐꼬리’”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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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장에서 막대한 광고 수익을 거둬간 구글, 넷플릭스, 페이스북 등 빅테크 기업들이 정작 한국 내 사회적 환원에는 매우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23일 인천 인스파이어 리조트에서 열린 한국광고홍보학회 정기 학술대회에서 강형구 한양대 파이낸스 경영학과 교수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해외 빅테크 기업 한국법인의 매출액 및 법인세 추정 보고서(광고를 중심으로)’를 발표했다. 그는 지난해 구글코리아의 손익계산서에 기반해 추정한 결과, 국내에서 발생한 광고 매출은 최소 2조4416억 원∼3조445억 원으로 추정돼 전체 매출 대비 26.9%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넷플릭스코리아의 광고 매출은 전체 매출액의 23%인 2516억 원, 페이스북코리아는 97.6%인 6505억원으로 추정했다.

강 교수는 빅테크 기업의 한국 법인이 국내 수익 대부분을 광고 매입 비용이나 멤버십 구매 대가 등의 명목으로 해외 본사에 송금함에 따라 수수료 수익 등 일부 항목만을 공시해 매출과 법인세 신고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 교수는 “해외 빅테크 기업들은 한국 법인은 높은 성장세는 누리면서 조세 의무는 다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해외 빅테크 한국법인의 수익은 국내 시장에서 발생하지만 이들의 사회적 환원은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매출의 상당 비중을 기부하는 등 적극적인 사회 환원에 나서는 네이버·카카오 등 국내 정보기술(IT) 기업과 대조적이다. 주요 빅테크 한국법인인 구글코리아, 페이스북코리아 의 5년 간(2020-2024년) 기부금은 각각 약 2억6000만 원, 약 2억4000만 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애플코리아, 넷플릭스코리아의 기부금은 ‘0원’이었다. 반면 카카오와 네이버의 같은 기간 기부금은 각각 1087억 원, 3374억 원이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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