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고정밀 지도를 받게 될 구글의 공습에 대응하기 위해 티맵모빌리티, 네이버지도, 카카오맵 등 국내 지도 서비스 기업들이 기능을 재편하고 있다. 구글이 지도를 통해 국내에서 해외 수준의 서비스 제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토종 지도 서비스들이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 포털과 검색에 이어 지도 서비스에서도 해외 빅테크와 국내 업체 간 격돌이 예상된다.
◇ 내비게이션 벗어나려는 티맵
변신을 꾀하는 대표적인 토종 업체는 티맵모빌리티다. 지금까지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웠던 티맵모빌리티는 지도 자체를 키우는 방향으로 화면 개편을 진행 중이다. 사용자가 찍은 목적지로 효율적인 길을 안내하는 내비게이션 중심의 구조를 ‘탐색 중심 지도’로 바꾸는 게 핵심이다.
이동을 돕는 내비게이션 대신 홈 화면을 지도 중심으로 재구성하면 장소 검색과 탐색 기능을 강화할 수 있다. 지도에선 경로 안내뿐 아니라 리뷰, 영업시간, 주차 가능 여부, 이동 중인 차량 수 등의 정보가 한 화면에 제공된다.
티맵모빌리티는 이달 초 ‘오픈 프로필’ 기능도 도입했다. 이용자 간 리뷰·장소·관심 지역 등을 공유하는 소셜 기능을 강화한 것이다. 작년부터는 실제 거주민이 자주 찾은 숨겨진 식당인 ‘현지인 맛집’을 추천하는 기능도 도입했다. 이용자 취향과 활동을 콘텐츠로 연결해 앱 사용시간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최근 ‘별점 후기제’를 5년 만에 부활시켰다. 이용자가 장소 사용 경험을 별점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해 검색 결과의 직관성을 높이겠다는 게 네이버의 전략이다.
카카오는 실시간 정보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방탄소년단(BTS) 컴백 시기에 맞춰 서울 시내버스 420여 개 노선의 초정밀 운행 정보를 시범 제공했다. 벚꽃 개화 시기를 알려주는 ‘벚꽃 지도’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지도를 사용하며 쌓이는 이동·경험 데이터는 향후 사업의 핵심 경쟁력이 될 수 있다”며 “업체들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서비스를 강화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 경쟁 심화에 구글까지 상륙
국내 업체들이 지도 서비스 고도화에 나선 배경엔 구글도 있다. 정부가 지난 2월 구글에 1 대 5000 수준의 고정밀 지도 데이터 반출을 조건부 허가하면서 그동안 하지 못한 내비게이션 길찾기 등의 기능이 가능해졌다. 전 세계 20억 명이 사용하는 구글의 지도 서비스를 국내 이용자들이 접하게 되면서 국내 업체들의 경계심도 크게 높아졌다.
특히 급격히 증가한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 지도 앱 대신 구글 지도를 주로 사용할 전망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주요 지도 플랫폼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네이버지도 2845만 명 △티맵 1453만 명 △카카오맵 1229만 명 △구글지도 941만 명 순서다. 업계는 구글이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하면 이 순위가 금세 바뀔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구글은 기존 대중교통 중심이던 길찾기를 도보와 차량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생성형 AI 모델 ‘제미나이’도 연동해 장소 추천과 경로 탐색 기능을 강화할 수 있다. 이용자가 자연어로 목적지를 검색하면 이동 경로뿐 아니라 주변 식당, 관광지 등까지 함께 제안하는 방식이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각종 예약과 결제 등으로 확대될 수 있는 지도 서비스가 공룡들의 격전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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