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 CEO 택한 애플…AI 혁신 '발등의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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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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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시대 경쟁에서 뒤쳐졌다고 평가받는 애플의 차기 최고경영자(CEO)에 대해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난 팀 쿡 CEO를 대신해 오는 9월부터 지휘봉을 잡을 존 터너스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사진) 얘기다.

터너스 수석부사장은 아이폰17, 아이폰 에어 등의 개발을 주도한 하드웨어 전문가다. 특히 인텔 퀄컴 등 외부 기업에 의존하던 반도체를 ‘애플 실리콘’으로 내재화시킨 공로를 인정 받았다. 애플 전문가인 궈밍치 애널리스트는 “이 전환이 없었다면 AI 디바이스 시대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애플의 잠재적 우위도 없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엔지니어 CEO 택한 애플…AI 혁신 '발등의 불'

하드웨어에 대한 ‘장인정신’을 가진 터너스는 애플의 기기를 AI 디바이스로 전환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2024년 모교인 펜실베이니아대 공과대학 졸업식에서 “애플 입사 첫해, 한밤중에 공급업체와 논쟁을 벌인 기억이 난다”며 “디스플레이 뒷면에 들어갈 나사 홈이 25개여야 하는데 35개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가 혁신가, 쿡 CEO가 공급망 관리의 천재라면, 터너스는 실제 제품을 개발하는 사람”이라고 평했다. 손바닥 안에서 AI가 가장 잘 돌아가는 기계를 만들 수 있는 ‘엔지니어’라는 평가다. 일부 전문가들은 AI 시대를 맞아서도 자사의 하드웨어적 우위를 살리려는 애플다운 인사라는 평가도 내리고 있다.

다만 AI 레이스에서 뒤쳐진 애플의 상황을 고려하면 다소 무난한 인사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온다. 터너스 부사장은 애플 카, 비전프로 헤드셋 등 애플이 새로운 도전을 추진할 때마다 반대표를 던진 바 있다. 혁신가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지 일각에서 의문을 품는 이유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분석가는 “쿡 CEO는 지울 수 없는 유산을 남겼고 터너스는 AI 분야에서 출범 초기부터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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