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곡물값 내렸는데 수입가는 고공행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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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곡물가격이 올해 3분기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국내 식품업계가 실제 부담하는 곡물 수입단가는 오히려 상승할 것이라는 국책연구기관 분석이 나왔다. 환율과 기상 여건이 변수로 작용하면서 수입 원가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3일 발간한 ‘2026년 7월 국제곡물 관측’에서 올해 3분기 국제 곡물 선물 가격지수가 전 분기보다 1.8% 하락(119.7→117.5)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지수는 곡물의 국제 가격 흐름을 지수화한 것으로, 해외 시세를 보여주는 지표다. 세계 곡물 시장에서 거래되는 밀과 옥수수, 콩 등 주요 곡물은 생산량 증가 등으로 공급이 양호해 국제 가격이 안정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주요 곡물의 재고율은 전년보다 떨어져 공급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그러나 국내 수입단가는 오히려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원은 올해 3분기 식용 곡물 수입단가 지수(국제 시세에 환율을 반영해 국내 수입업체가 실제로 원화로 지급하는 수입 단가 지수)는 전 분기(141.8)보다 7.3% 오른 152.2로, 사료용 곡물 수입단가는 전분기 135.7에서 146.7로 8.1%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최근 7개 분기 중 최고치다. 국제 곡물가격이 안정세를 보여도 원·달러 환율이 전 분기보다 0.5% 오르면서 국내 수입단가는 다른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국내 식품업계가 체감하는 원가 부담은 기대만큼 낮아지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상 여건도 변수다. 미국 기후예측센터(CPC)는 7~9월 엘니뇨(적도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 발생 확률을 99%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엘니뇨가 현실화하면 호주 동부는 고온 건조 여파로 밀 생산이, 동남아시아·인도는 쌀 생산이 각각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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