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후보들 ‘장동혁 손절’… 양양 현장 최고위 하루전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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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美서 귀국후 첫 지방행사 삐걱… 당내 “張, 되레 후보에 짐” 비판 확산
안철수 등 경기 현역의원 6명 전원… “경기도 선대위 꾸려 선거운동” 선언
TK-부산도 “저희들은 저희들끼리”

2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2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후보들의 ‘장동혁 손절’ 움직임이 수도권은 물론이고 보수 텃밭인 대구 지역까지 확산되고 있다. 당 지지율이 바닥을 치고 ‘빈손 방미’ 논란까지 불거져 장 대표 리더십이 붕괴 위기에 내몰리자 지역마다 선거대책위원회를 독자적으로 구성해 선거운동을 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 당내에서 “장 대표가 후보에게 짐이 되고 있다”는 비판이 확산되는 가운데 지도부는 22일 예정했던 지역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취소했다.

● 경기도 의원들, “자체 선대위 즉시 발족”

국민의힘 김은혜 송석준 안철수 김선교 김성원 김용태 의원(오른쪽 사진 왼쪽부터)이 2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들은 경기도 자체 선거대책위원회를 즉시 발족하겠다고 밝혔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국민의힘 김은혜 송석준 안철수 김선교 김성원 김용태 의원(오른쪽 사진 왼쪽부터)이 2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들은 경기도 자체 선거대책위원회를 즉시 발족하겠다고 밝혔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대구시장 경선 후보인 추경호 의원은 21일 “지역 선대위를 꾸릴 것”이라며 “지금 대구·경북(TK) 통합 선대위도 구상을 하고 있다. 저희들은 저희들대로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그런 선거 활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 대표의 유세, 선거 지원 여부는 전적으로 장 대표가 판단할 부분”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로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등판한 상황에서 공천 내홍 등으로 TK 민심이 심상치 않게 흘러가자 장 대표와 거리를 두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부산시장 후보로 선출된 박형준 현 시장도 기자들과 만나 “부산은 부산 나름대로의 지역적 특성이 있으니 우리 (지역) 선대위의 역할과 기능을 훨씬 더 높이는 쪽으로 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독자 선대위를 일찌감치 선언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금 장 대표가 후보들에게 짐이 되고 있다. 후보들은 하루하루 피가 마를 타이밍”이라고 했다.

열세 지역인 경기도는 현역 의원 6명 전원이 자체 선대위를 즉시 발족하겠다고 선언했다. 21일 김선교(여주-양평), 김성원(동두천-양주-연천을), 송석준(이천), 안철수(성남 분당갑), 김은혜(성남 분당을), 김용태(포천-가평)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 선대위’ 출범으로 수도권 지방선거 승리를 이뤄내겠다”며 “현장을 지키는 저희가 직접 엔진을 돌리겠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지도부가 역할을 못 한다는 비판 의식이 지역 선대위 출범 배경이냐’는 질문에 “그것도 당연히 포함된다”며 “중도층을 최대한 흡수하고 중앙당에 실망한 다양한 민심을 담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추미애 의원을 경기도지사 후보로 7일 확정했지만 국민의힘은 구인난을 겪다 5월 2일 최종 후보를 발표하기로 했다. 조광한 최고위원이 이날 출마를 철회하면서 양향자 최고위원, 이성배 전 MBC 아나운서, 함진규 전 의원이 경선을 치른다.

● 지도부, 양양 현장 최고위 취소

지방선거를 앞두고 미국을 다녀온 장 대표에 대한 비판 수위도 더 높아지고 있다. 방미 일정을 5박 7일에서 8박 10일로 늘릴 당시 장 대표와 동행한 조정훈 김대식 김장겸 의원이 강하게 반대했다는 게 이날 알려지면서 논란이 더 커지는 모양새다. 이들 중 1명은 장 대표가 김민수 최고위원과 미 국회의사당 앞에서 ‘브이(V)’자 포즈로 찍은 사진에도 문제제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한(친한동훈)계 신지호 전 의원은 “장 대표가 3일이나 일정을 연장하면서 만났다는 미 국무부 고위 관계자가 존 밀스 차관보인지 아닌지 답해야 한다”며 “그는 중국 공산당의 한국 선거 개입 가능성을 강력히 제기한 인물”이라고 했다.

지도부 내에선 ‘빈손 방미’ 논란에 ‘장동혁 손절론’까지 공론화되자 당혹해하는 기류가 감지된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독자 선대위 확산 움직임에 대해 “선대위는 원래 중앙과 지역이 별도로 한다”면서 “후보들이 각자의 상황에 맞는 방향으로 결정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도부는 22일 강원 양양에서 장 대표 귀국 후 첫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기로 한 계획을 취소하고, 장 대표 등이 현장 방문 일정만 소화하는 것으로 조정했다. 당내에선 장 대표 비판이 쏟아졌던 6일 인천 현장 최고위원회의가 재현될 것을 우려한 조치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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