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량급’ 송영길-이광재 공천 띄운 鄭, 김용 관련해선 “노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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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곳 예상 재보선 공천 좌지우지
당내 “鄭이 이광재 살려주는 그림”
당권 노리는 宋 입지도 鄭에 달려
평택을 공천 후보따라 조국도 영향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1일 경남 통영 욕지도를 방문해 고구마 순을 심고 있다. 통영=뉴스1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1일 경남 통영 욕지도를 방문해 고구마 순을 심고 있다. 통영=뉴스1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재보궐선거 공천을 주도하면서 당 장악력을 높이고 있다. 정 대표가 8월 전당대회에서 연임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최대 14곳이 예상되는 재보선 판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것. 당권 경쟁자인 송영길 전 대표와 범여권 대선 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의 운명이 사실상 정 대표의 손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 최측근이자 친명(친이재명)계의 지원을 받고 있는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공천 여부에는 고심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 鄭, 이광재 띄우며 주도권 강조

정 대표가 20일 재보선 1호 전략공천 발표 기자회견에서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경기 성남 분당갑 지역위원장)의 공천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 당 안팎에선 “정 대표가 공천 주도권을 분명히 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정 대표는 “이 전 지사 같은 분은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고, 특히 요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는 곳에 출전해도 경쟁력이 매우 있다”며 사실상 공천을 못 박았다.

이 전 지사는 강원도지사 후보 불출마를 선언한 뒤 우상호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의 선거를 돕고 있다. 이 전 의원 출마지로는 험지인 경기 하남갑이 거론되는 가운데 평택을, 안산갑 가능성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정 대표가 이 전 지사를 살려주는 그림”이라며 “인지도가 높은 이 전 지사를 어디로 배치하느냐로 김 전 부원장의 공천 여부에 쏠렸던 시선을 분산하고 당내 그립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고 했다.

당권 주자인 송 전 대표의 정치적 입지도 정 대표의 선택에 달린 형국이다. 친명계에서는 차기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의 연임을 견제할 대항마로 김민석 국무총리와 함께 송 전 대표를 거론하고 있다. 정 대표는 20일 송 전 대표 공천에 대해 “(공천 대상으로) 염두에 두고 있다”고만 했다. 송 전 대표 주변에서는 인천 연수갑이 가장 무난하다는 의견이 나오지만, 앞서 연수갑 출마를 위해 뛰고 있는 박남춘 전 인천시장과의 교통 정리가 필요한 상황. 일각에선 경기 하남갑이나 평택을 공천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 대표가 평택을에 어떤 후보를 배치하느냐에 따라 조 대표의 정치적 행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송 전 대표 등 인지도가 높은 인사를 공천하면 혈전이 예상되는 만큼 지방선거 이후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관계에도 균열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 반면 단일화 등을 통해 조 대표가 국회에 입성하면 구주류인 친문(친문재인)계의 구심점이 생기고 민주당과의 합당론도 재차 불붙을 수 있다.

● 김용 관련 질문에는 “노코멘트” 다만 정 대표는 2심에서 징역형 실형을 받고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있는 김 전 부원장의 공천 여부에는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정 대표는 21일 경남 통영 욕지도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부원장이 ‘김남국 대변인에게 전략공천을 두 번 주는 건 특혜’라고 주장한 데 대해 “노코멘트하겠다”고 했다. 경기 안산갑 출마 선언을 한 김 대변인은 2020년 21대 총선에서 안산 단원을에 전략공천을 받았다.

정 대표는 이날 일정에 동행한 김 대변인과 공천을 두고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다. 정 대표는 밭에서 고구마 순을 심다가 김 대변인에게 “시원찮은데, 이리 와서 한 번 보라”고 한 뒤 “그래 가지고 공천 받겠어”라고 말했다. 그러자 김 대변인은 “여기서 쓰러지면 공천 주는 거냐”고 했다.

정 대표가 김 전 부원장 공천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전국 선거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가 이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도 이번 선거에서 압승하지 못하면 대표 연임 가도에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전 부원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안산(갑), 하남갑 중 당이 결정해주면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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