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코 무늬)’ 활용 AI 개체식별 도입
귀표 훼손·바꿔치기 한계 보완
생산부터 유통까지 추적
합천황토한우 스마트 축산 전환
경남 합천에서 사람의 지문처럼 소마다 다른 ‘코 무늬’를 이용해 한우 개체를 식별하는 시대가 열린다. 기존의 귀에 달린 귀표 대신 인공지능(AI)이 소의 코 무늬를 판독하는 방식으로,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한우 이력관리 시스템이다.
합천군은 7일 축산물품질평가원, 합천축산업협동조합과 ‘AI 기반 스마트 이력관리 체계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소의 비문(鼻紋·코 무늬)을 활용한 한우 개체식별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비문은 사람의 지문처럼 소마다 서로 다른 고유한 무늬를 갖고 있어 생체정보를 이용한 식별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AI 영상인식 기술이 발전하면서 사진만으로도 개체를 구분할 수 있는 수준까지 기술이 고도화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귀에 부착하는 귀표가 사실상 유일한 개체 확인 수단이었다. 하지만 사육 과정에서 귀표가 떨어지거나 훼손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고, 관리 과정에서 확인 절차가 번거롭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합천군은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AI가 소의 코 무늬를 촬영·분석해 개체를 식별하는 기술을 도입하기로 했다. 등록된 비문 정보는 축산물이력제와 가축시장 경매 시스템 등과 연계돼 사육부터 출하, 유통까지 보다 정확한 개체 확인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개체마다 축적되는 데이터를 활용하면 단순히 ‘어떤 소인지’를 확인하는 수준을 넘어 성장 과정과 생산성, 우량축 관리까지 디지털로 관리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된다. 축산 현장의 행정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브랜드 한우의 신뢰도를 높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이번 사업은 지역 대표 브랜드인 ‘합천황토한우’ 경쟁력 강화에도 초점이 맞춰져 있다. 생산 단계부터 개체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소비자가 믿고 구매할 수 있는 이력관리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협약에 따라 합천군은 행정 지원과 관계기관 협의를 맡고, 축산물품질평가원은 이력관리 시스템 연계와 기술 지원을 담당한다. 합천축협은 민간기업과 함께 시스템 개발과 현장 보급을 추진한다.
김윤철 합천군수는 “한우산업은 합천 농업의 핵심 경쟁력”이라며 “AI 기술을 활용해 생산부터 유통까지 신뢰받는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합천이 대한민국 스마트 축산을 선도하는 지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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