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에 발목 잡힌 인사동 한복대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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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에 발목 잡힌 인사동 한복대여점

인사동 문화지구 미용업 제한
전통혼례 체험 관광객 많아
화장 서비스 필요한데 못해
외부 제휴 맺어야 해 불편

서울 종로구 인사동 한복대여점에서 손님이 전통혼례 체험을 하고 있다.  독자 제공

서울 종로구 인사동 한복대여점에서 손님이 전통혼례 체험을 하고 있다. 독자 제공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 한복대여점이 전통문화 체험에 필요한 메이크업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통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도입한 문화지구 내 업종 규제가 오히려 전통문화 확산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 문화지구 주가로변에서 한복대여점과 전통혼례 스튜디오를 운영해 온 이제근 씨(51)는 지난해 10월 서울시에서 한복대여점의 불법 미용행위를 단속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정식으로 미용업 영업 신고를 하기 위해 종로구보건소를 찾았다. 그러나 돌아온 답변은 "인사동 문화지구 주가로변에서는 미용업 영업 신고가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이씨는 메이크업 교육과정을 수료한 직원을 채용해 한복 촬영과 전통혼례 예약 고객을 대상으로 메이크업 서비스를 제공해왔지만, 현재는 서비스를 중단하고 외부 메이크업 업체와 제휴를 맺어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이씨는 "전통혼례 체험에서 메이크업은 필수적인데, 가게 안에서 메이크업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고 안내하니 예약률이 떨어지고 매출에 타격이 크다"고 토로했다.

이는 서울시 조례가 인사동 문화지구에서 영업할 수 있는 업종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사동은 2002년 문화지구로 지정된 이후 전통문화 관련 업종을 보호·육성하기 위한 관리계획을 따르고 있다. 관리계획은 인사동 문화지구 전체와 주가로변 구역에서 금지되는 업종을 규정하고 있는데, 공중위생영업에 포함되는 미용업은 주가로변에서 영업이 금지된다.

종로구청은 "제한 업종은 서울시 조례 및 관리계획에 규정돼 있어 재량 판단의 여지가 없다"고 답했다.

인사동에서 가업을 이어받아 권장 업종을 운영하는 A씨(38)는 "현재 인사동에는 관광객이 머물며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거의 없다"며 "전통의 가치는 지키되, 시대 흐름에 맞춰 규제도 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종로구)은 "현장의 목소리를 챙기며 현실과 맞지 않는 규제는 바로잡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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