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중개인 빼고 진행하시죠”...서울 아파트, 대출규제후 ‘직거래’ 늘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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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7 대출규제 이후 서울 아파트에서 직거래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는 절세 효과를 기대한 증여성 거래로 분석된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의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 중 직거래 비중이 6월 2.4%에서 7월 4%로 증가하여, 특히 한강벨트 자치구에서 선호도가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시장 변화가 실수요자 매수세 위축과 함께 직거래를 통해 절세를 고려한 거래 증가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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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서울 아파트 직거래 비중 ‘쑥’
강남권 중심서 마포 성동 등 확대
시세보다 낮게 거래...절세 목적

서울 송파구 올림픽선수촌아파트 전경. [매경DB]

서울 송파구 올림픽선수촌아파트 전경. [매경DB]

6·27 대출규제 이후 서울 아파트 거래 가운데 ‘직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났다. 집값 조정기에 절세 효과를 높이기 위해 증여성 직거래가 늘어나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3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 아파트 거래에서 직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6월 2.4%에서 7월 4%로 증가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17개 자치구의 직거래 비중도 전달 대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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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다수 한강벨트 자치구의 직거래 비중이 한 달 새 높아진 게 주목된다. 강남구(1.6%→6.7%), 송파구(1.2%→1.7%), 마포구(1.4%→4.0%), 성동구(1.6%→6.7%), 동작구(0.7%→4.9%), 강동구(2.8%→4.2%) 등이다. 일례로 송파구 올림픽선수기자촌 3단지 전용면적 135㎡(9층)는 지난 9일 32억원에 직거래됐다. 이는 지난달 같은 평형·층수 단지가 33억2000만원에 중개거래된 것보다 1억2000만원 저렴한 매매가격이다.

직거래는 중개인을 끼지 않고 당사자끼리 계약하는 것으로 주로 부모와 자녀 등 특수관계인 간 증여성 거래에서 많이 발생한다. 현행법상 가족 간 부동산 거래는 실거래가 대비 30%(최대 3억원 한도) 저렴한 가격에 팔아도 정상 거래로 인정하기 때문이다. 중개인을 끼지 않아 중개수수료도 아낄 수 있어 상속이나 실제 증여보다 절세 효과가 크다는 평가가 많다.

김민영 직방 빅데이터랩 매니저는 “대출규제 강화로 실수요자 매수세가 위축된 상황에서 직거래가 생기는 현상은 절세 등을 고려한 증여 유인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환석 하나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도 “좋은 입지일수록 장기적으론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예측한다”며 “6·27 대출규제로 시세가 주춤한 상황이니 최근 거래가격보다 좀 더 낮춰서 증여성 직거래를 하는 수요가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 한강변 아파트 전경 [매경DB]

서울 한강변 아파트 전경 [매경DB]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수석 역시 “잠재 가치를 보고 증여성 직거래를 한 거라 볼 수 있다. 팔 이유가 없다고 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동작구 사당동 삼성래미안 전용면적 84㎡(9층)는 지난달 11억원에 직거래됐다. 이는 3일 전 같은 평형(5층)이 13억3000만원에 중개 거래된 것보다 2억원이상 저렴한 가격이다. 재건축 기대감이 높은 양천구 목동7단지 전용면적 53㎡(11층)도 지난달 19억원에 직거래됐다. 대출규제 발표 하루 전날 같은 평형(5층)이 23억원에 중개거래된 바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개인적 채무관계가 얽히면 거래가가 상당히 낮아질 수 있다고도 봤다. 최근 세무당국이 직거래 조사를 강화하는 분위기라 증여성인 경우 매매가를 과도하게 낮출 수는 없다는 취지다. 가령 지난달 영등포구 여의도 시범아파트에선 직전 거래 대비 약 16억원, 송파구 올림픽선수기자촌 1단지에선 한 달 전과 비교해 약 10억원 각각 저렴한 가격에 직거래가 이뤄졌다.

성동구 성수아이파크,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에서도 시세 대비 확연히 낮은 직거래 사례가 나왔다. 리모델링이 추진되는 송파구 가락쌍용1차 전용면적 84㎡(4층)도 지난달 6월 거래(16억원) 대비 뚝 떨어진 9억 3779만원에 직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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