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어떻게 '대한민국의 악인'이 됐는지 묻는 책, 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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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6년 1월 30일. 육군 특무부대장 김창룡 소장이 출근길에 살해당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신임을 바탕으로 정부 최고의 정보기관장을 맡은 지 5년 만이다. 그는 왜 암살자들의 흉탄에 쓰러져야 했을까.

김창룡 소장의 죽음을 되짚어보는 책이 나왔다. 신간 <김창룡의 재조명>은 김창룡 특무부대장의 죽음을 다룬 책이다. ‘독재정권의 비밀경찰’ ‘김구 암살의 배후’라는 악명을 오롯이 감당해야 하는지에도 물음을 던진다. 책은 나아가 이승만에 대한 평가까지 이어간다.

그는 어떻게 '대한민국의 악인'이 됐는지 묻는 책, 신간<김창룡의 재조명>

이영훈 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와 주익종 전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학예연구실장 등 6명의 저자가 집필에 참여했다.

저자들은 “김창룡 암살사건 재판기록, 군 자료, 당시 언론, 회고록과 증언 등을 종합 분석해 사건의 실상을 복원하는 한편, 김창룡이라는 인물이 사후 어떻게 대한민국에서 악인으로 재구성됐는지도 함께 추적했다”고 했다.

책은 김창룡 암살사건의 본질을 군 고위층의 비리를 파헤치던 김창룡과 그 수사망에 포착된 정일권 파벌 사이의 정면충돌로 설명한다. 흔히 이야기하듯 김창룡과 정일권의 개인적인 원한이 빚어낸 비극이라는 프레임을 거부한다. 김창룡이 ‘국방부 원면 부정 사건’에 대한 수사 내용을 이승만에게 직보하려 들자, 정일권 파벌이 대대적 숙청을 우려해 벌인 일이라는 것이다.

책에 따르면 70년 전 암살이 벌어진 직후, 이승만 정부에 비판적이었던 신문들조차 김창룡을 ‘타공전선의 제1인자’ ‘공과 사를 엄연히 구별한 모범적 군인’으로 애도했다.

하지만 암살된 이후 평가는 김창룡에게 불리하게 흘러갔다. 저자들은 “4·19로 이승만 정권이 무너지고 5·16이 발생하자 암살 가해자들이 김창룡을 전횡과 조작의 화신으로 매도했다”며 “1980~1990년대 민중민족주의 사관은 반공 투쟁의 최전선에 섰던 김창룡을 ‘국가폭력의 상징’으로 묘사했다”고 주장했다.

책은 “대한민국이 어떤 위협 속에서 건설됐고 국가를 유지하기 위해 어떤 정보·수사체계를 필요로 했는가”라며 “그 과정이 훗날 국가폭력의 서사로만 기억됐는지 새로 답할 것을 촉구한다”고 썼다.

박종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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