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만의 리그’ 이후 72년… 여자프로야구가 돌아온다

1 week ago 23

김라경, 내일 美 개막전에 뉴욕 선발투수로 등판 韓-日 거쳐 야구 본고장서 새로운 역사 주인공에 김라경이 서울 광진구에 있는 야구 연습장에서 카메라 앞에 섰다. 한국 여자야구 ‘최초’의 기록을 써 온 김라경이 72년 만에 부활하는 미국여자프로야구에서도 ‘최초’ 기록을 이어간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난달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프로야구 선수’가 직업인 여성은 0명이었다. 그러나 미국여자프로야구리그(WPBL)가 2일 공식 출범하면 60명이 프로야구 선수가 된다. 미국에 여자프로야구가 생기는 건 영화 ‘그들만의 리그’로 유명했던 전미여자프로야구리그(AAGPBL)가 1954년 해체된 이후 72년 만이다. 그리고 한국 여자야구 간판 김라경(26)이 WPBL 역사상 첫 투구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린다. 김라경은 현지 시간으로 8월 첫날인 이날 미국 일리노이주 로빈 로버츠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WPBL 개막전에 안방 팀 뉴욕 투수로 선발 등판한다. 상대 팀은 WPBL 4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 선수가 없는 로스앤젤레스(LA)다. 김라경과 함께 김현아(26·보스턴·포수), 박주아(22·샌프란시스코·내야수)도 프로야구 선수가 됐다. 출국을 앞두고 서울에서 만난 김라경은 “한국 여자야구 인프라를 생각하면 프로 선수 3명이 탄생한 것도 기적이다. 한국 선수들이 실력을 인정받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김라경은 한국 여자야구의 개척자로 통한다. 일단 김라경 이전에는 리틀야구에 참가한 한국 여자 선수가 없었다. 리틀야구는 김라경 등장 이후 나이 제한을 중학교 1학년에서 중학교 3학년으로 올렸다. 김라경이 뛸 만한 중학교 팀이 따로 없었기 때문이다. 중학교 3학년 때 한국 여자야구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로 이름을 올린 김라경은 고교 진학 후에는 사회인 야구 팀에서 뛰었다. 이후 서울대 야구부 소속으로 한국대학야구 U-리그 최초 여자 선수 출전 및 등판 기록도 남겼다. 김라경은 대학 졸업 후 일본 실업팀에서 도전을 이어갔다. 팔꿈치 인대가 끊어져 수술을 받은 뒤에도 ‘야구를 계속하겠다’는 딸에게 아버지는 “할 만큼 했으니 그만하자. 또 다친다”며 만류했다. 아버지는 프로야구 한화 소속 투수였던 아들 김병근(33)이 여러 차례 수술을 받은 뒤에도 1군에서 한 경기도 뛰어보지 못하고 방출당하는 과정을 이미 겪었기에 걱정이 더 컸다. 아버지의 만류를 뿌리치고 WPBL 트라이아웃(공개 선수 평가) 참가 신청서를 낸 김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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