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관세 문제를 비롯해 미국과의 통상 협의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15일부터 이틀간 한국을 찾는다. 한미 고위급 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만큼 이번 방한기간이 통상 협상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11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그리어 대표는 15, 16일 제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 기간 그리어 대표는 회의에 참석하는 한편 주요국 통상 수장들과도 양자 회담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한미간에도 현재 진행 중인 통상 협상과 관련해 고위급 접촉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정부 역시 지난달 그리어 대표 방한을 계기로 고위급 통상 중간 점검이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국 정부는 상호관세 유예가 끝나는 7월 8일 전 미국과 패키지 딜을 타결하겠다며 준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른바 ‘줄라이(July·7월) 패키지’로, 현재 관세·비관세, 경제 안보, 투자 협력, 환율 등 분야에서 실무자들이 협상을 이어가는 중이다.다만 미국 측이 한국 외 여러 국가와 동시다발적인 협상을 진행 중인 만큼 아직 구체적인 요구 사항이 나오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그리어 대표 방한을 계기로 한미 고위급 접촉이 이뤄지면 미국에서 구체적인 요구를 전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으로 통상 협의 방향을 결정짓는 면담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간 정부 안팎에서는 미국산 소고기 월령 수입 제한 완화, 구글 지도 반출 허용 등이 미 측의 요구사항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다.
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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