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과천시 4월 아파트 매매 절반 이상 '신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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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방,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분석
강남은 59%, 과천은 62.5% 신고가 경신

  • 등록 2025-05-12 오전 9:07:00

    수정 2025-05-12 오전 9:07:00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거래량이 주춤하지만 강남구, 과천시 등 일부 고가 단지에선 신고가 경신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거래된 아파트의 절반 이상이 신고가를 찍었다. 특히 4월 서울 강남구는 거래의 59%가 신고가를 기록했다. 2022년 4월(53.7%) 이후 처음으로 신고가 거래 비중이 절반을 넘었다.

12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등록된 아파트 매매 거래 자료를 분석한 결과 4월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은 1만 3423건으로 전월(2만 5456건) 대비 약 47%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거래량은 줄었지만 서울 강남구 거래의 59%, 경기 과천시의 62.5%는 신고가를 경신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전체 거래의 절반 이상이 종전 최고가와 동일하거나 이를 초과하는 신고가로 거래되며 고가 단지를 중심으로 높은 가격대가 유지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수도권 전체의 신고가 거래 비중은 3월 9.10%에서 4월 5.97%로 낮아졌다. 서울은 18.8%에서 15.4%로, 인천과 경기는 각각 3.0%, 3.8%에서 2.6%, 3.1%로 낮아졌다. 토허제 재지정, 7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도입, 조기 대선 등 주요 정책 및 제도 변화에 대한 관망 심리가 확산되며 거래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도 고가 단지가 밀집된 지역을 중심으로 선택적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역별 거래 흐름이 차별화하고 있다.

강남구는 4월 전체 거래의 59%가 신고가에서 이뤄지면서 2022년 4월(53.7%) 이후 처음으로 신고가가 절반을 넘어섰다. 용산구는 46.2%로 신고가 거래 비중이 높았다. 양천구는 목동신시가지 재건축 기대감에 신고가 거래 비중이 44.0%를 기록했다. 전월(25.9%)대비 18%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반면 도봉구, 강북구, 노원구는 신고가 비중이 1% 내외에 불과했다.

경기도에선 과천시가 4월 전체 거래의 62.5%가 신고가를 찍었다. 과천푸르지오써밋, 래미안슈르, 과천자이 등 주요 고가 단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형성됐다. 성남시 분당구(15.7%)는 판교 백현동 중대형 아파트와 수내동, 서현동 등 1기 신도시 내 리모델링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를 기록했다. 부천시 오정구(15.4%), 소사구(10.1%)는 서울 접근성이 우수한 중소형 구축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를 찍었다.

인천 아파트 시장은 미추홀구가 4월 신고가 거래 비중이 7.5%로 인천 내에선 가장 높았다. 정비 사업을 통해 새로 공급된 신축 단지와 역세권에 위치한 브랜드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 수요가 유입된 결과다.

김 랩장은 “거래량은 줄었지만 시장을 관망하던 수요자들이 선호 지역을 중심으로 선별 매수에 나서며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입지 경쟁력이 높은 고가 주거지를 중심으로 대기 수요가 여전히 유효하게 작용하며 가격 회복 흐름을 견인하는 모습”이라며 “일부 고가 다지 상승 거래는 시장 기대치에 영향을 주는 기준점 역햘을 하며, 이른바 ‘앵커링 효과’를 통해 주변 단지의 가격 형성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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