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가 날아가 버린 현대사를 새로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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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 한국사 새로 읽기’ 저자 이태진 교수 “일제가 왜곡한 역사 오늘날까지 전해져 근현대사 인식은 해방정국-좌우갈등 집착 논의되지 않던 ‘근대사’ 다시 조망하려 해” 이태진 서울대 명예교수는 “근대사를 설명하는 ‘수구-개화’라는 틀은 사실 일본이 청일전쟁을 일으키면서 조선을 보호국으로 만들기 위한 명분 세우기 차원에서 만들어내고 강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한국역사연구원(원장 이태진 서울대 명예교수)이 ‘근현대 한국사 새로 읽기’ 1∼7권(사회평론아카데미·사진)을 최근 발간했다. 대한제국과 독립운동, 한미·한일 관계, 시민사회, 과학기술, 음악, 미술 등의 역사적 흐름을 조망하는 총서다. 총서 발간을 주도하고 제1권 ‘한국 근현대사의 큰 흐름 읽기’ 상·하를 집필한 이태진 교수를 지난달 26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만났다. 이 교수는 “우리 근대사 인식이 아직도 일제가 식민 통치를 위해 왜곡한 굴레에 갇힌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출간에 착수한 동기는 뭔가.“해방전후사의 ‘인식’과 ‘재인식’이 큰 주목을 받았던 데서 알 수 있듯, 우리의 근현대사 인식은 ‘해방 정국’과 좌우 갈등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한데, 일제 식민통치의 잘못된 유산으로 근대사와 대한제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깔린 탓에 ‘근대’는 논의되지 않는다. ‘근대가 날아가 버린 현대사’의 비정상을 극복하고자 했다.” ―왜곡된 역사 인식의 예를 든다면….“‘김옥균의 갑신정변이 성공했다면 조선은 근대화에 성공했고, 일본에 병합되지도 않았을 것’이라는 건 일본이 1910년 강제병합 직전에 내놓은 얘기다. 하지만 우리 개화의 주역은 갑신정변이 아니라, 정부가 1880년 세운 근대화 기관 통리기무아문(統理機務衙門·재정 군사 통상 등을 담당한 최초의 근대적 기구)이었다. 갑신정변 때 죽은 6대신이 통리기무아문의 중심이었다. 갑신정변은 통리기무아문 중심의 근대화를 저지했다.” ―갑신정변이 벌어진 이유는 뭐라고 보나.“당시 조선이 근대화의 모델로 삼은 나라는 미국이었다. 조선은 1882년 조미수호통상조약을 맺고 보빙사를 보냈는데, 미국은 당시 조선을 미국의 친교 권역으로 포함한 상태라서 아주 우대했다. ‘미국이 조선에 발판을 마련하면, 우리가 발붙이기 힘들어진다’고 판단한 일본이 김옥균을 꼬드겨 일을 벌였다.” ―일본이 갑신정변 세력을 개화파로 포장한 건가.“그렇다. 일본은 국제사회에 청일전쟁을 ‘문명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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