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ESG 뉴스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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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5.03 06:00 수정2025.05.03 06:00

[한경ESG] 이슈 - 글로벌 브리핑

2025년 4월 3일 브라질 산토스 항구의 선박과 컨테이너를 드론으로 촬영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2025년 4월 3일 브라질 산토스 항구의 선박과 컨테이너를 드론으로 촬영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정책]

IMO, 세계 첫 선박 탄소세 합의

국제해사기구(IMO)가 세계 최초로 선박에 탄소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채택했다. IMO 산하 해양환경보호위원회는 4월 11일 제83차 회의에서 5000톤 이상 선박이 온실가스배출 허용 기준을 초과할 경우 1톤당 380달러(약 52만 원)의 탄소세를 부과하기로 합의했다.

엄격한 기준을 충족하는 선박에는 1톤당 100달러(약 13만7000원)로 감면이 적용된다. 청정 연료를 사용할 경우 감면 또는 면제가 가능하며, 남은 배출권은 다른 선박으로 이전할 수 있다. 미국은 이번 합의에 참여하지 않았으나 중국과 브라질 등 63개국이 찬성하며 다수 지지를 확보했다.

ISSB, 자연·인적자본 공시기준 검토 착수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가 생물다양성과 인적자본 관련 공시기준 마련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4월 15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ISSB는 투자자 수요와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중심으로 1단계 연구를 완료했으며, 수개월 내 기준 제정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ISSB는 기준의 범위와 검토 내용에 따라 향후 일정이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인도, ESG 공시 규정 재검토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는 상장사를 대상으로 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 의무를 재검토하고 있다. 4월 16일 로이터에 따르면 인도 SEBI는 환경 및 노동 기준 등으로 인한 기업의 보고 부담이 과도하다는 업계의 반발에 따라 중소기업에 대한 완화 조치를 논의하고 있다. SEBI는 2022~2023년 회계연도부터 시가총액 상위 1000개 기업에 ESG 공시를 의무화한 바 있다.

EU, 에너지 전환·탈탄소에 623조 결속기금 재배치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회원국 간 경제·사회 격차 해소를 위해 조성한 결속기금(623조 원)의 활용 범위를 방위, 에너지 전환, 탈탄소화 등 전략 부문까지 확대하기 위해 관련 법 개정을 추진한다. 회원국은 방위뿐 아니라 에너지 전환, 주거난 해소, 탈탄소화 등 ‘전략적 우선순위’ 분야에 결속기금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러·우전쟁의 영향을 크게 받는 동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재배치가 이뤄질 전망이다.

RE100, 석탄 혼합 연소 전면 배제

글로벌 재생에너지 캠페인 RE100은 석탄과 바이오매스를 혼합 연소하는 ‘석탄 혼소(co-firing)’ 방식을 재생에너지로 인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4월 16일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에 따르면 해당 기술 기준은 2026년 사용분부터 적용되며, 2027년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 보고에도 반영될 예정이다. 또 15년 이상 경과한 발전소에 대한 조달 제한은 즉시 시행되며, 인증서(EAC) 제출 의무화 및 노후 발전소 제한 등도 포함돼 재생에너지 기준이 대폭 강화된다.

2021년 1월 28일 워싱턴 D.C.에 있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본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2021년 1월 28일 워싱턴 D.C.에 있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본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경제 & 금융]

美 SEC, 친환경 증권거래소 개장 승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ESG 투자자를 위한 ‘그린 임팩트 거래소(GIX)’ 설립 신청을 승인했다. 4월 1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GIX에는 중소형 기후 기술 스타트업이 주로 상장될 예정이며, 내년 초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거래소는 중복 상장을 허용함으로써 중견 이상 기후테크 기업 유입도 유도할 방침이다. GIX 공동 설립자 찰스 돌런과 CEO 댄 라보비츠는 “지속가능성을 중시하는 투자자와 기업에 이번 승인은 중대한 진전”이라고 밝혔다.

ESG 용어만으로 자금 유입 증가

펀드 이름에 ESG 관련 용어를 포함할 경우 투자자금 유입이 평균 8.9%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럽 증권시장감독청(ESMA)은 4월 1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환경’ 관련 용어가 포함된 경우 1년간 누적 유입 효과가 16%에 달했다. 반면 ‘사회’, ‘거버넌스’, ‘지속가능성’ 등의 용어는 효과가 제한적이었다. ESMA는 ESG 용어가 펀드의 실제 투자 내용과 일치하지 않을 경우 투자자 기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영국 런던의 BP 주유소. 사진=연합뉴스

영국 런던의 BP 주유소. 사진=연합뉴스

[산업]

BP 주주, 기후 전략 선회에 반발

영국 에너지 기업 BP는 4월 17일 정기주주총회에서 헬게 룬드 이사회 의장의 재선임안을 통과시켰으나 찬성률은 75.7%에 그쳤다. 이는 통상 90% 이상을 기록하는 찬성률에 비해 이례적으로 낮은 수치다. 이번 반발은 BP가 2월 기후 전략을 철회하고 석유·가스 중심의 사업으로 회귀하는 전략 전환을 단행하면서 이에 대한 주주 투표 기회를 제공하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주요 투자자들은 정책 전환에 주주 의견을 배제한 경영진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BP는 “주주 의견을 수렴해 6개월 내 조치 계획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룬드 BP 이사회 의장의 조기 사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리-르노, 전기차 하이브리드 역전환 기술 발표

중국 지리자동차와 프랑스 르노, 사우디 아람코가 공동출자한 파워트레인 합작사 ‘호스 파워트레인’은 4월 17일 기존 전기차를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전환할 수 있는 모듈형 시스템을 발표했다. ‘퓨처 하이브리드 콘셉트’는 엔진·모터·변속기를 통합한 패키지로, 기존 전기차 섀시에 쉽게 탑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첫 양산 차량은 2028년 출시할 예정이다.

맥쿼리, 해상풍력 자회사 매각 철회… 시장 관심 부족

호주 금융사 맥쿼리가 전 세계 25GW 규모의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보유한 자회사 코리오 제너레이션의 매각을 철회했다. 최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재생에너지 반대 기조와 글로벌 무역 전쟁 여파로 투자자의 관심이 급감한 것이 주원인이다. 최근 해상풍력업계는 공급망 차질, 이자율 상승, 원가 급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배터리 저장 산업 중심지로 텍사스주 부상

‘드릴 베이비 드릴’로 상징되던 텍사스주가 배터리 저장(ESS) 산업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4월 10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텍사스주는 2024년 기준 약 4GW 규모의 배터리 저장 설비를 가동하며 캘리포니아주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약 30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이승균 한경ESG 기자 cs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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