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허제 풀리자 40대 지갑 열었다…서울 아파트 매수 30대 제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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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40대 매수 비중 33.8%, 30대 추월…강남·마용성 집중 매입 영향

  • 등록 2025-05-04 오전 9:17:55

    수정 2025-05-04 오전 9:18:44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강남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지난 3월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40대의 매수세가 다시 30대를 앞질렀다.

4월 28일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사진=연합뉴스)

4일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연령대별 아파트 매매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울에서 매매 신고된 아파트 9349건 가운데 40대가 전체의 33.8%(3158건)를 매수해 연령대별 1위를 차지했다. 30대는 32.5%(3034건)로 그 뒤를 이었다.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는 2019년부터 최근까지 줄곧 30대의 매수 비중이 높았다. 2019년에는 30대가 28.8%, 40대는 28.7%로 비슷했지만, 2020년에는 30대(33.5%)가 40대(27.5%)를 크게 앞섰다. 아파트 가격이 급등했던 2021년에는 ‘영끌’로 대표되는 30대의 매수 비중이 36.4%에 달해 40대(26.4%)와의 격차가 10%포인트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지난해부터는 상황이 달라졌다. 고금리, 대출 규제,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시행 등으로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30대의 매수세가 주춤했고, 40대의 비중이 회복되기 시작했다. 실제로 2023년에는 30대(31.9%)와 40대(31.7%)의 매수 비중이 거의 같았다.

올해 들어서도 두 연령대의 매수세는 팽팽하게 맞섰다. 지난 1~2월에는 30대의 비중이 다소 높았지만, 3월 들어 40대가 다시 앞서기 시작했다.

이 같은 변화는 강남 지역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와 맞물려 고가 아파트 거래가 활발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강남구와 서초구에서 40대의 매수 비중은 각각 42.8%, 44.5%로, 30대(19.5%, 21.1%)를 크게 앞질렀다. 송파구(40대 35.6%, 30대 26.9%), 강동구(40대 35.3%, 30대 25.5%)도 마찬가지다.

‘마용성’으로 불리는 마포·용산·성동구 등 인기 지역에서도 40대의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정비사업 호재로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는 용산구(40대 38.1%, 30대 25.5%)와 양천구(40대 43.8%, 30대 30.4%)에서 10%포인트 이상 격차가 벌어졌다.

반면, 전국 기준으로는 3월에도 30대의 매수 비중(27.3%)이 40대(26.3%)를 소폭 앞섰다. 전국적으로는 2019년 이후 40대가 우위를 보였지만, 2023년부터는 연평균 기준으로 30대가 근소하게 앞서기 시작했고, 올해도 이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아파트 매매 시장은 30대와 40대가 양분하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며 “향후 대출 규제, 금리, 정책금융 상품 등의 변화에 따라 양 세대 간 매수 주도권이 계속 바뀔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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