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올라도 '빚투'…한달새 신용대출 2.6조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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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폭발적인 코스피 상승세 속에서 주요 시중은행의 신용대출이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최근 대출 금리가 오르는 와중에도 ‘포모(FOMO)’에 시달리는 투자자들이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28일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06조990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달 말(104조3413억원)보다 2조6496억원이 증가했다.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90.86포인트(3.55%) 오른 8476.15로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는 2021년 4월(6조8401) 이후 5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던 감소 흐름도 뒤집혔다. 5대 은행 신용대출 잔액은 작년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3월(3475억원) 제외하곤 꾸준히 감소세를 이어왔다. 누적 감소 규모는 1조2233억원에 달했다. 가계대출 총량 규제 영향이다.

하지만 이달 들어선 급증세로 돌아섰다. 코스피가 8400선을 넘어서는 등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강세 랠리를 펼치면서 투자자들의 포모 심리가 확산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의 등장도 투자 심리를 자극하는 소재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빚투’ 성격이 강한 마이너스 통장 대출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5대 은행의 마이너스 통장 대출 잔액은 28일 기준 41조9303억원으로 집계됐다. 5월 들어 2조3399억원이나 증가한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규제로 신규 대출에 제약이 생기면서 기존에 만들어 놓은 마통을 중심으로 대출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금리가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도 빚투가 늘어나는 것은 그만큼 투자 열기가 과열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조급해진 투자자들이 ‘불나방’처럼 뛰어들고 있다는 얘기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1년 만기)는 29일 기준 연 4.16~5.85%로 상단이 6%에 육박했다.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는 연 7%에 육박하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카카오뱅크의 마이너스통장 평균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6.75%로 17개 은행 중 가장 높았다. 최근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해 대출 금리는 더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은행권 관계자는 “현재는 증시 상승세가 워낙 가파르다 보니 투자자들이 높은 금리에 대한 부담을 상대적으로 덜 느끼는 분위기”라며 “증시가 식을 경우 금리 부담이 급격히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28일 기준 770조2728억원으로 전달 말(767조2960억원)보다 2조9768억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612조2693억원으로 4월 말(612조2443억원)에 비해 25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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