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바다’-토요일 ‘절경’-일요일 ‘숲’… 삼척의 3色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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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시
장호항은 바다와 암석 어우러진 사진 명소
높이 77m ‘해상스카이워크’는 새 랜드마크
군사보호구역 해제 촛대바위길 ‘비경’ 유명… 더위 피하려면 모노레일 투어 ‘대금굴’ 추천

삼척해상케이블카. 삼척시 제공

삼척해상케이블카. 삼척시 제공
삼척은 강원 동해안 최남단의 보석 같은 도시다. 전국 최대 규모의 석회동굴과 한국의 나폴리로 불리는 장호항, 파도와 레일 위를 달리는 해양레일바이크까지 날마다 새로운 감동을 주는 관광자원이 가득하다.

올여름 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해 삼척 관광의 참맛을 만끽하고 한여름 해변을 뜨겁게 달굴 ‘삼척 비치 썸 페스티벌’로 여름을 완성해 보자. 삼척 시티투어버스는 요일별로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낸다. 금·토·일요일 3일 동안 삼척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3색 테마 코스가 기다리고 있다.

한국의 나폴리로 불리는 장호항.

한국의 나폴리로 불리는 장호항.

금요일 이사부 바닷길 코스 근덕면 장호항은 에메랄드빛 바다와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삼척 최고의 사진 촬영 명소다. 투명 카누와 스노클링, 스쿠버다이빙 등 다양한 해양 체험을 즐길 수 있고 어민이 직접 운영하는 바다낚시 체험도 가능하다. 인근 삼척해상케이블카는 용화리와 장호항을 연결하는 노선으로 바다 위 874m 구간을 운행한다. 케이블카의 투명 유리 바닥 아래로 쪽빛 동해 바다를 내려다보면 온몸에 짜릿함이 전해진다.

정라동 해안가 새천년도로변에 자리한 이사부독도기념관은 신라 장군 이사부(異斯夫)의 해양 개척 정신과 독도 수호 의지를 기리기 위해 조성된 교육·문화 복합공간이다. 2022년 9월 개관한 이 기념관은 역사·문화·관광 콘텐츠를 실감 나는 미디어 영상으로 구현했다.

올해 3월 개장한 삼척해상스카이워크는 삼척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르고 있다. 길이 100m, 높이 77m 규모의 돛단배를 형상화한 독특한 디자인의 전망시설이다. 해안 절벽과 바다 위를 잇는 투명 강화유리 아래를 내려다보면 푸른 동해 바다 위를 걷는 듯한 착각에 빠져든다.

토요일 해안 코스 ‘비경의 파노라마’ 토요일은 삼척이 자랑하는 역동적인 해안 절경을 가장 가까이에서 만나는 날이다. 군사보호구역이 빚어낸 원시 해안과 파도 소리를 들으며 달리는 레일바이크, 동해의 맛과 활기가 넘치는 전통시장까지 삼척의 바다는 눈과 귀, 입으로 즐기는 입체적인 여행 코스다.

근덕면 초곡리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촛대바위길은 오랫동안 군사보호구역으로 묶여 있었던 덕분에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비경을 간직하고 있다. 통제가 풀린 이후 조성된 탐방로를 따라 걸으면 수십 년 동안 세상과 단절된 채 자연이 빚어낸 절경이 하나씩 모습을 드러낸다.

수직으로 솟아오른 촛대바위는 이름 그대로 하늘을 향해 곧게 뻗어 있고 파도에 씻긴 거북바위는 등껍질의 결까지 선명하다. 수평선을 배경으로 촛대바위를 담는 포토스폿은 삼척 여행의 대표적인 SNS 인증 명소가 됐다.

근덕면 용화리와 궁촌리를 잇는 삼척 해양레일바이크는 2010년 개장 이후 삼척을 대표하는 관광 명물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5.4㎞ 복선 구간을 달리다 보면 곰솔 군락과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해저터널의 화려한 루미나리에와 레이저쇼가 만들어내는 빛의 향연은 마치 동화 속 세계에 들어온 듯한 환상적인 분위기를 선사한다.

삼척 여행의 마무리는 삼척 사람들의 일상이 살아 숨 쉬는 중앙시장이 제격이다. 상설시장으로 운영되며 2일과 7일에는 5일장이 함께 열려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삼척항에서 갓 올라온 싱싱한 활어와 문어, 각종 건어물은 물론 고랭지 채소와 계절 산나물까지 시장 특유의 정겨운 풍경이 여행객을 맞이한다. 특히 문어거리는 신선한 문어를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삼척중앙시장만의 명물이다.

1층 어시장을 둘러본 뒤에는 2·3층 청년몰 ‘청춘해(海)’로 발걸음이 이어진다. 개성 넘치는 청년 창업자들이 운영하는 공방과 디저트, 소품 상점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어 시장의 활기와는 또 다른 감성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다양한 형태의 종유석과 석순으로 가득한 대금굴.

다양한 형태의 종유석과 석순으로 가득한 대금굴.

일요일 내륙 코스 ‘지하궁전 탐험’

일요일은 번잡함을 뒤로하고 깊은 내륙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코스다. 5억 년의 세월이 빚어낸 지하 궁전을 탐험하고 수백 년 수령의 금강송이 하늘을 뒤덮은 숲길을 걸은 뒤 한방 족욕과 다도로 여행의 마침표를 찍는다.

대금굴은 삼척의 대표적인 여름 관광지다. 약 5억3000만 년 전 바다에서 형성된 석회암과 산호초 지대가 만들어낸 신비한 동굴이다. 대금굴은 동굴 입구부터 지하까지 연결된 모노레일을 타고 이동한다. 마치 은하철도를 타고 신비로운 지하 세계로 들어가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높이 약 8m의 국내 최대 규모 동굴 폭포와 3.5m 크기의 막대형 석순, 12m 규모의 거대한 커튼형 종유석 등은 지하 세계의 보물창고를 연상시킨다.

미로면 활기리 ‘활기 치유의 숲’은 조선 왕조 발상지인 준경묘 주변 금강송 군락지 일대에 조성됐다. 50억 원을 투입해 조성한 25㏊ 규모의 대형 힐링 숲이자 문화·휴양·체험 복합공간이다. 1000그루에 달하는 금강송 군락 속에서 다양한 산림치유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초록빛 숲길 산책이 끝나는 길목에는 치유센터가 자리한다. 은은한 인진쑥과 아로마 오일이 녹아든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면 여정의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진다. 이어지는 다도 시간에는 정성껏 우려낸 차를 음미하며 마음까지 차분해지는 사색의 시간을 즐길 수 있다.

삼척 비치 썸 페스티벌. 올여름에는 24∼26일 열린다.

삼척 비치 썸 페스티벌. 올여름에는 24∼26일 열린다.

삼척 여름 여행의 끝판왕 ‘비치 썸 페스티벌’

뜨거운 여름을 더욱 뜨겁게 달굴 축제가 기다리고 있다. 24∼26일 삼척해수욕장에서 열리는 ‘2026 삼척 비치 썸(SSUM) 페스티벌’이다. 삼척관광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이 축제는 ‘썸’이라는 이름처럼 삼척의 여름 바다와 방문객 사이에서 시작되는 설레는 만남을 테마로 한다.

축제는 삼척의 아름다운 해변을 배경으로 국내 정상급 아티스트 공연과 다채로운 먹거리, 야간 볼거리를 결합한 체류형 야간 축제로 꾸며진다. 24일에는 감성 보컬리스트 정인, 25일에는 록밴드 YB, 26일에는 스컬&하하가 무대에 올라 각기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특히 25일 밤에는 수백 대의 드론이 연출하는 불꽃 드론쇼가 펼쳐져 삼척의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축제장에는 10여 개의 푸드 부스가 마련돼 음악과 먹거리가 어우러진 축제를 즐길 수 있다.

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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