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 고객기준 3억 → 5억 상향
"자산관리가 미래의 먹거리"
주식 부자 등 고액 자산가와 수억 원대 성과급을 받는 직장인이 늘어나면서 은행권이 프라이빗뱅킹(PB) 문턱을 높이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PB센터의 이용 기준을 현재 금융자산 3억원 이상에서 올해 하반기부터는 5억원 이상으로 상향하기로 했다. 고액 자산가가 늘어난 시장 변화를 반영하고, 상담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다.
은행들은 통상 고객 자산 규모에 따라 차등화된 PB 서비스를 운영한다. 국민은행의 경우 일반 영업점에서는 금융자산 1억원 이상 고객이 'VIP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으며, 일반 PB센터는 3억원 이상, '더 스타'는 10억원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30억원 이상 초고액 자산가를 위한 전용 브랜드 '더 퍼스트'도 별도로 두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우선 일반 PB센터 고객 기준을 변경(3억원→5억원)한 뒤 초고액 자산가들의 기준을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고액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PB 서비스를 대폭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투자와 세무, 상속 등 종합적인 컨설팅부터 네트워크 확대 등을 위한 다양한 부가 프로그램까지 차별화된 PB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연장선에서 오는 15일 초고액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더 퍼스트 포럼'도 론칭할 예정이다. 고액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고급 컨텐츠를 제공하고 인맥을 구축할 수 있는 네트워크의 장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하나은행은 최근 자산 관리(WM) 관련 행사인 '하나 머니쇼'를 처음 개최했다. 그룹 내 자산 관리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고객들에게 맞춤형 상담을 제공하는 행사다. 자산 관리 브랜드를 알리고 신규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취지다.
우리은행은 최근 PB 브랜드 '투체어스'의 프라이빗 멤버십 체계를 개편했다. 금융자산 잔액 3억원 이상이면 멤버십 가입이 가능했지만, 기준을 5억원으로 높였고 신규 등급인 '실버'를 신설했다. 고객 자산 규모에 따라 서비스를 세분화하고 혜택을 강화해 고객 록인(lock-in·가두기) 효과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은행권에서는 자산 관리 사업이 핵심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자산가 고객 확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증권사가 단순 상품 판매에 초점을 맞춘다면, 은행의 자산 관리는 PB 중심의 컨설팅을 통해 고객 관리 기반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혜란 기자 / 공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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